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2라운드는 지켜보는 시기죠.”
창원 LG 슈퍼루키 김종규가 드디어 프로농구에 데뷔했다. 김종규는 1일 KGC인삼공사와의 홈 경기서 교체 투입돼 9점 6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2라운드 적응에 대비한 맛보기 기용이었다. LG 김진 감독의 김종규 활용은 매우 조심스럽다. 김 감독은 3일 서울 SK와의 창원 홈 경기를 앞두고 “종규에 대한 정확한 몸 상태를 알 필요가 있었다. 모든 부분에 대한 MRI를 촬영하게 했다”라고 했다.
LG 관계자와 김 감독의 말에 따르면 김종규의 몸 상태는 예상보다 좋다고 한다. 대학리그 4강 플레이오프서 다쳤던 오른쪽 발목 상태도 많이 회복됐다. 다른 부위가 특별히 아프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올 시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부하는 있는 상황. 김 감독은 “경희대 최부영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셨다. 종규가 오히려 운동을 많이 하지 않고 쉬어서 경기감각에 대한 우려를 하더라”고 했다.
김종규는 동아시안게임 대비 훈련에 뒤늦게 합류했다. 발목 부상으로 쉬었기 때문. 전국체전도 최소한의 운동만 하면서 소화했다고 한다. 몸 상태도 괜찮으니 김 감독으로선 김종규를 굳이 벤치에 앉힐 이유는 없었다. 원래 2라운드부터 기용하려고 했던 김 감독이 마음을 바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김종규를 투입한 배경이었다.
하지만, 김종규는 LG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고 연습을 하면서 조직력을 맞춰가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 종규에게 많은 걸 바라선 안 된다. 4번 역할,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해나가면 된다”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김종규의를 2라운드에선 “20분~25분 정도로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프로에 서서히 적응하라는 배려이자 체력을 관리해주기 위한 김 감독의 섬세한 용병술이다. 다만 이날 34분을 뛰었는데, 경기 상황이 긴박했기 때문이 출장시간이 길어졌다. 김 감독도 인정한 부분.
그러나 김 감독은 김종규를 일단 20분~25분 정도로 기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LG의 간판센터로 커야 하기 때문에 출장 시간을 늘릴 전망이다. 또한, 김 감독은 프로에 충분히 적응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고 판단하면, 김종규를 위한 공수패턴을 시도할 요량이다. 김 감독은 “몇 가지 생각하고 있는 전술이 있다. 반쪽 짜리 선수로 커선 안 된다. 김종규의 역량을 축소해선 안 된다. 공격옵션을 늘려야 한다. 수비에서도 어떤 수비가 가능한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종규는 이날 예상 외로 정말 잘 했다. 적응이 의미가 없을 정도였다. 선발출전한 김종규는 경기 초반엔 최부경을 상대로 연이어 득점에 성공했으나 SK의 지역방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대학 시절에 비해 조직화된 수비를 뚫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김종규의 출전시간을 조절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했다. 김종규도 현명한 대처를 했다. 박스아웃,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특히 경기 막판 결정적인 리바운드와 자유투를 성공하기도 했다. 절대 무리하지 않았다. 김종규는 이날 20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종규의 2라운드 테마는 단연 프로 적응이다. 출장시간도 당분간 조정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종규의 활용도를 시즌을 치러가면서 단계적으로 높일 방침이다. 김종규와 LG가 시너지효과를 내려면 아직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 감독의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기용은 LG와 김종규 모두를 위한 좋은 선택이다.
[김종규.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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