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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징하네요.”
LG 박래훈이 웃었다. 박래훈은 지난 9월 30일 신인드래프트를 TV를 통해 지켜봤다. 팀이 김종규를 간절히 원했다는 걸 알고 있었을 터. 실제 LG가 김종규를 품에 안자 박래훈은 크게 웃었다고 한다. 박래훈은 경희대 1년 선배다. 초, 중, 고등학교 모두 같은 학교를 나왔다. 박래훈은 올 시즌 2년차. 워낙 호흡을 오래 맞춘 덕분에 김종규와 박래훈이 발휘할 시너지 효과도 기대가 되는 LG다.
김종규는 3일 SK와의 홈 경기서 20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활약이었다. 34분간 출장해 김진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SK의 연승을 멈춰 세웠다. 김종규는 이날 리바운드 장악, 상대 수비에 대한 대처, 철저한 리바운드와 역할 분담 등이 돋보였다, 예를 들어 김종규는 이날 최부경을 수비하면서 외곽에서 슛을 던지면 골밑으로 들어가 도움 수비에 가담했다고 했다. 김종규는 “외곽에서 로테이션을 하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 그걸 지켜야 했다”라고 했다. 철저히 팀에 녹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종규는 “SK를 꼭 잡고 싶었다. SK전 연패 중이었다. 34분을 뛰었지만, 4쿼터보단 오히려 1쿼터가 힘들었다. 괜찮다. 부경이형과 맞대결을 해서 이기겠다는 생각보단 동료를 활용하려고 했다. 수비에선 부경이형이 슛 거리가 짧아서 심스나 헤인즈에게 도움 수비를 원활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김종규는 박래훈에게도 고마운 마음이었다. “겉으론 티격태격하지만, 좋은 형이다. 나를 반가워했을 것이다. 래훈이 형이 있어서 고맙다”라고 했다. 이어 “나름대로 빠른 시간 내에 형들과 맞추려고 노력 중이다. 래훈이 형이 잘 도와준다”라고 웃었다.
그런 박래훈도 “종규가 들어와서 정말 편하다. 리바운드를 확실히 해줄 수 있으니까 마음을 놓고 슛을 던진다”라고 했다. 외곽슈터들은 확실히 골밑에 큰 선수가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기는 모양이다. LG가 누릴 시너지효과이기도 하다. 박래훈은 대학 시절부터 김종규와 함께했기에 누구보다도 김종규 효과를 잘 활용할 수 있다. 그는 “대학 시절 종규 스카우트에 도움을 많이 줬다. 경희대 입학을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라고 웃었다. 그렇게 깊은 인연을 이어간 두 사람은 마음이 맞는 단짝이다. 박래훈는 이날 13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박래훈은 “수비에서 기훈이 형을 잘 막지 못했다. 상대 스크린에 대처하지 못했다. 반성 중이다”라는 말도 곁들였다. 박래훈은 2년차를 맞아 든든한 후배 김종규가 생기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겼다.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시래-김종규뿐 아니라 박래훈-김종규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해볼만 한 LG다.
[LG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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