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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빅뱅 멤버 탑(본명 최승현)이 두 번째 영화 '동창생'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0년 '포화속으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에서 탑은 그동안 충무로가 왜 자신을 잡으려 목을 맸는지 보여준다. 아직 연기력의 정점을 찍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눈빛만은 여느 주연배우 못지않다.
탑은 "칭찬을 하면 더 불안하다.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리고 오히려 즐거워할 수 있겠지만 난 잘 될수록 초조하다. 사실 잘 될 때 더 초조해하는 편이고 더 긴장하려고 한다"며 "내 주위 사람들도 전문적인 사람들이다. 전문가와 대중이 보는 시선이 다르다. 오히려 그 뒤의 이야기를 듣고 믿는 편이기 때문에 그렇게 와 닿지 않는다. '포화속으로' 때도 비슷했다. 원래 성격이 그렇다. 칭찬을 안 들으려고 하는 편이지만 해주면 좋기는 하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탑은 빅뱅 멤버 탑과 배우 최승현 사이를 오갔다. 빅뱅의 월드투어와 '동창생'의 촬영 기간이 겹쳐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동창생'의 리명훈,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해외에서 공연 중인 탑으로 생활했다.
탑은 "괴로웠다.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어두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캐릭터도 잡고 있어야 했다. 화려한 곳에 올라갔지만 그 안에 내면적 괴로움이 있었다. 너무 상반된 상황을 왔다 갔다 해 괴로움이 있었다. 발랄하거나 화려함이 있는 캐릭터였으면 안 그랬을 수도 있다. 첫 월드 투어라서 예민한 것도 있었다. 그리고 그 때 했던 콘서트가 기존 콘서트 중 가장 화려한 콘서트였다. 그 화려함과 상반됐기 때문에 헛갈렸다. 육체적 고통보다는 정신적 고통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리명훈은 탑을 통해 사연을 지닌 눈빛을 지닌 캐릭터로 완성됐다. 탑 역시 본래 자신은 그런 눈빛을 지니지 않았지만 진정성을 담기 위해 사연이 많은 눈빛을 표현하려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탑은 아직까지 배우 최승현 보다는 탑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 보인다. 다른 '연기돌'들이 가수로 활동할 때는 예명으로, 연기를 할 때는 본명으로 활동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탑은 "탑으로 산 지 8년이 돼 가니까 그게 익숙하다. 본명은 쑥스럽다. 내 성격인 것 같다. 연기자로서, 배우로서 직업을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최승현이라는 이름을 쓰고 싶을 수 있겠지만 나는 그것도 탑으로서 하나의 표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직업에 있어서는 탑이라는 이름이 익숙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본명 대신 예명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데는 욕심 없는 그의 성격도 한몫한다. 두려움, 조바심을 내지 않고 결과 보다는 과정을 더 중시하기 때문.
탑은 "'내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흥행이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는 건 오히려 내 분야에 몰입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난 과정도 아주 사랑한다. 실패와 성공은 결과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난 내가 얼마나 부끄럽지 않느냐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많은 편이고 고민을 많이 하려 한다. 이런 생각들이 내 일에 있어 좋은 방향을 만들어주고 깨달음을 준다. 노력하는 사람보다 고뇌하는 자를 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탑이 출연한 '동창생'은 아버지의 누명으로 인해 여동생과 둘이 살아남아 수용소에 감금된 19세 소년이 동생을 구하기 위해 남파 공작원이 되라는 제안을 받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다. 탑이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남파 공작원이 돼 고군분투하는 소년 리명훈 역을 맡아 '포화 속으로'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6일 개봉.
['동창생' 주연배우 탑.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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