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한 전력보강, 한화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42승 1무 85패(승률 0.331)로 리그 최하위(9위)에 머물렀다. 9개 구단 체제에서 최하위를 차지한 첫 번째 팀이 됐다. 신생팀 NC 다이노스(7위, 52승 4무 72패)보다 2계단이나 낮은 순위다. 전력 보강 없이 유출만 있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투자 없이 성적 없다'는 말을 몸소 체험한 한해였다.
지난해에도 53승 3무 77패(승률 0.408)로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올 시즌 시작 전에도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류현진(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박찬호의 은퇴, 양훈(경찰청)의 입대, 송신영(넥센)의 이적 등으로 마운드에 큰 구멍이 생겼다. 김태완과 정현석의 복귀로 타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무엇보다 빠른 발로 그라운드를 휘젓는 선수가 없었다. 하주석의 기동력에 기대를 걸었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
내년 시즌부터는 김회성, 구본범, 안영명 등이 복귀한다. 특히 김회성은 한 방을 해결해줄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도 연일 맹타를 휘둘렀고, 현장 스태프도 "당장 1군에 나가도 잘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를 뚜렷한 전력 보강으로 보기는 어렵다. 군 제대 선수들이 잘해주면 더없이 좋은 일이지만 확실한 플러스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게다가 오선진과 하주석은 입대한다. FA가 아니면 뚜렷한 전력 보강책이 보이지 않는다.
한화가 2년 연속 최하위의 아픔을 씻기 위해서는 FA를 통한 전력 보강이 최선책이다. 특히 발 빠른 외야수와 준척급 선발 요원의 보강이 필수다. 지난해 막판 한화를 지휘한 한용덕 감독대행은 "한 이닝에 안타 3개 치고도 점수가 안 난 적이 있다. 우리는 뛰는 야구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주문했다. 기동력과 외야 수비의 아쉬움을 모두 해결할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발도 풍족하지 않다. '루키' 송창현(2승 8패 평균자책점 3.70)이 시즌 막판 맹활약으로 눈도장을 받았지만 선발로만 나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무려 12명의 투수가 선발 등판했다.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었다는 뜻이다. 류현진이 떠난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발투수가 전무했다. 팀 내 최다승을 올린 데니 바티스타(7승 7패 4.20)도 시즌 막판 구위 저하로 고생했다. 성적에서 보듯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한 FA 대상 선수 가운데 외야수 이종욱(두산) 이대형(LG) 이용규(KIA), 내야수 정근우(SK)까지 4명은 시즌 도루 순위 2위 이내에 진입했던 선수들이다. 기존 한화 선수들과 견줘 스피드에서는 월등히 앞선다. 수비도 수준급이다. 특히 이종욱, 이대형, 이용규는 불안한 한화 외야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화로서는 외부 영입은 물론 내부 FA 이대수, 한상훈(이상 내야수)과 박정진(투수) 단속도 중요하다. 시즌 중 복귀한 송광민이 유격수 자리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고, 한상훈과 이대수는 꾸준했다. 특히 한상훈은 '명품 수비'라는 애칭답게 탄탄한 수비로 한화 내야의 안정을 꾀했다. 좌완 박정진도 한화 불펜의 약점을 최소화하며 승리를 지켰다. 3명 모두 한화에는 없어서는 안 될 자원들이다.
한화 김종수 운영팀장은 6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누구든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결과를 보고 상황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 최대한 노력해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다"고 말했다. 내부 FA에 대해서도 "3명 모두 잔류시킨다는 방침이다. 본인들이 좋은 선택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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