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올시즌 WK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친 박은선이 선수생활에 또한번 풍파를 겪고 있다.
WK리그 6개 구단 감독은 최근 간담회에서 박은선이 계속 WK리그서 활약할 경우 리그 참가를 보이콧하겠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선은 올시즌 WK리그서 19골을 성공시켜 득점왕에 오르며 소속팀 서울시청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끄는 맹활약을 펼쳤다. 박은선의 독보적인 활약에 WK리그 구단들은 180cm, 74kg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춘 박은선의 성별을 문제삼았다. 지난 2010년에도 상루이화 중국여자대표팀 감독이 박은선의 성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 동안 박은선은 선수생활에 있어 굴곡이 많았다. 박은선은 지난 200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8골과 함께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청소년 시절부터 남다른 활약을 펼쳤다. 박은선은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여자선수 후보에 오르기도 하는 등 한국여자축구를 빛낼 유망주로 기대받았다. 반면 고등학교를 졸업해 서울시청에 입단한 지난 2005년 고교에서 실업팀으로 바로 입단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후 박은선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수차례 이탈하며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쳤다. 선수생활이 끝날 것 같았던 박은선은 지난해부터 그 동안의 방황을 끝내고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WK리그서 10골을 기록해 부활을 알린 박은선은 올해 WK리그 22경기서 19골을 성공시키는 맹활약과 함께 소속팀 서울시청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서울시청에서 재기에 성공한 박은선은 올시즌 종료 후 선수생활에 예상치 못한 걸림돌을 맞이하게 됐다.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구단 감독들은 최근 박은선의 성별문제를 걸고 넘어지며 박은선이 WK리그서 계속 출전할 경우 보이콧을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WK리그 단장단은 6일 간담회를 통해 박은선의 WK리그 출전 금지를 공론화할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단장단 간담회를 무기한 연기시켰다. 박은선은 그 동안 수많은 굴곡을 이겨내며 WK리그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자신의 스승들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됐다.
[박은선]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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