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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만든 첫 승리였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는 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1라운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경기에서 매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1(28-26, 21-25, 32-30, 25-23)으로 승리했다. LIG손해보험은 1패 뒤 첫 승을 올렸다.
이날 LIG손해보험의 승리는 에드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LIG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에드가는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 44득점으로 삼성화재의 코트를 맹폭했다. 국내 데뷔전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던 에드가는 2경기 연속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며 레오(삼성화재)의 아성을 위협할 최고 외국인 선수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LIG손해보험은 시즌 첫 승의 기쁨 속에서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주포 김요한이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공수에서 살림꾼 역할을 해줘야 할 이경수가 없는 상황에서 김요한까지 전열에서 이탈해 LIG손해보험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리베로 부용찬과 충돌해 손등 골절을 당한 김요한은 자칫하면 시즌 아웃될 위기에 처했다.
LIG손해보험으로서는 에드가가 잘 해주고 있는 것이 위안이지만, 발목 부상으로 훈련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세터 이효동과 이경수에 이어 김요한까지 빠진 것은 차, 포가 모두 빠진 것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에드가는 더 많은 볼을 처리해야 하고, 공격 루트가 다양하지 못해 상대가 대비하게 쉬워짐에 따라 경험이 적은 세터 권준형이 더욱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LIG손해보험 입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연패를 당할 경우 드러날 수 있는 자신감 상실이다. 거듭된 패배로 순위가 아래로 밀리는 동시에 권준형을 비롯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을 경우 패배의식에 젖어 향후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다 해도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나기는 힘들다.
물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에이스의 부재는 때로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LIG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김요한이 빠져 있던 기간 동안 한 발 더 뛰는 플레이로 공격에서의 파괴력 손실을 극복하며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축이 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다. 김요한의 공백은 당시 까메호, 이경수, 주상용 등이 메워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경수마저 없다. 주요 부상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경수라도 하루 빨리 복귀하는 것이 문용관 감독의 답답한 가슴을 풀어줄 해법이다.
[김요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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