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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8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할 것인가. '추추 트레인'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바로 그 팀. 시애틀 매리너스가 그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설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 트위터를 통해 "확실히 말한다(Clarification)"고 운을 뗀 뒤 "시애틀이 추신수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로젠설 기자에 따르면 시애틀은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 레드삭스), 추신수와 선발투수를 노리고 있다. 마이크 나폴리(보스턴)에는 관심이 없지만 오른손 타자는 찾고 있다.
시애틀은 추신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아픔도 있었지만 그가 빅리그에 첫발을 내딛게 해준 팀이다. 지난 2000년 시애틀에 스카우트된 추신수는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 코스를 차례로 거쳤다. 그리고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10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5푼 6리(18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2006년에는 시애틀 소속으로 단 4경기에 출전해 11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됐다. 시애틀에서 추신수가 남긴 성적은 타율 6푼 9리(29타수 2안타), 홈런 없이 1타점 8삼진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추신수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클리블랜드 이적 후 3할-20홈런-20도루를 2차례(2009~2010년)나 기록하는 등 클리블랜드의 중심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신시내티로 이적한 올해는 내셔널리그(NL)에서 맞는 첫해임에도 154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5리 21홈런 54타점 20도루, 112볼넷 107득점의 맹활약으로 리그 최정상급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시애틀 구단 홈페이지의 '뎁스차트'를 살펴보면 우익수 1옵션은 에이브러햄 알몬테다. 올해 처음 빅리그에 데뷔한 알몬테는 25경기에 나서 타율 2할 6푼 4리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주전 우익수로 나서던 마이클 모스는 시즌 중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다. 중견수로는 마이클 선더스와 더스틴 애클리가 번갈아 나섰다. 애클리는 2루까지 겸업하고 있고, 선더스는 외야 전 포지션을 돌았다. 시애틀이 확실한 포지션을 가진 외야수 엘스버리와 추신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애틀은 올 시즌 71승 91패(승률 0.438)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올해 시애틀보다 승률이 낮았던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승률 0.407) 시카고 화이트삭스(0.389) 휴스턴 애스트로스(0.315)까지 3개 팀이 전부였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한 팀이다. 펠릭스 에르난데스-이와쿠마 히사시의 확실한 원투펀치가 버티고 있고 포수 마이크 주니노, 내야수 카일 시거와 브래드 밀러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피들이 버티고 있다. FA를 통한 전력 보강이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면 내년 시즌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선택은 추신수의 몫이다. 시애틀은 엘스버리나 추신수 중 한 명을 반드시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추신수의 원 소속구단 신시내티는 이미 연봉 1410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한 상황. 시애틀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이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5일에는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 '필리닷컴'이 "추신수는 6년간 총액 1억 2천만 달러에 계약해도 놀랍지 않다"고 호평했다. 연평균 2000만 달러다.
추신수는 이미 MLB.COM이 공개한 올 시즌 FA 리스트에서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와 엘스버리,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과 함께 '주목받는 FA 15인'에 이름을 올렸다. 외야 보강을 노리는 팀이라면 놓치고 싶지 않은 카드다. 과연 추신수가 2006년 이후 8년(2014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할 것인가.
[시애틀 매리너스가 추신수 영입 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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