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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아직 몸이 덜 풀렸나.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은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2-25 23-25 26-24 23-25)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전광인이 22득점, 서재덕이 20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둘 다 공격성공률도 56%로 수준급이었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주공격수인 외국인선수에 확실한 토종 공격수 둘이 제 역할을 해준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다.
그런데 에이스 역할을 해줘여 하는 외국인선수가 제 역할을 못 했다. 밀로스 쿨라피치는 이날 14득점 공격성공률 30%에 그쳤다. 서브득점 2개와 블로킹 3개로 흐름을 바꿔보려 했지만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작전시간 내내 밀로스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내다가도 "웃으면서 하라"고 격려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2세트 이후 공격성공률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상대 블로킹을 앞에 두고 강한 스파이크보다 밀어넣기로 일단 피해가려는 모습도 보였다. 그만큼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밀로스는 지난 2010~2011시즌 이미 국내 무대를 경험했던 선수다. 당시 30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7.97득점 공격성공률 44.79%를 기록했다. 분명 기대치를 밑돌았다. 3차례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기복이 심했다.
이후 밀로스는 프랑스리그 스타드 포이티에르 등 유럽무대에서 뛰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2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득점 14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리고 3시즌 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노크했다.
올 시즌 2경기 성적은 경기당 평균 16.5득점 공격성공률 42.11%. 아직은 몸이 덜 풀린 모습이다. 지난 3일 LIG손해보험전서 19득점 공격성공률 55.56%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세터와의 호흡도 아쉬웠다. 특히 2경기 공격점유율이 각각 26.21%, 24.19%로 그리 높지 않았음에도 3세트 이후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낸 부분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제 2경기 했을 뿐이다. 벌써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밀로스가 살아나야 전광인-서재덕까지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토종 공격수들의 기대 이상 맹활약에 밀로스까지 폭발한다면 한국전력도 순위 판도를 좌우할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밀로스의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
[밀로스 쿨라피치(오른쪽)가 살아나야 한국전력의 삼각편대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사진 = KOVO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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