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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박진영이 201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치룬 학생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박진영은 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수능을 마치고 돌아온 수험생들에게.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지는 생각이 많은데 이 글은 쓴 지 십년이 넘었는데도 지금 내 생각과 비슷하다"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박진영은 "20살 때 세상은 승자와 패자, 둘로 갈라진다. 붙은 자와 떨어진 자. 이 두 세상은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한 쪽은 부모님의 축복과 새 옷, 대학이라는 낭만과 희망이 주어졌고, 다른 한 쪽은 비로소 깨달은 세상의 무서움에 떨면서, 길거리로 무작정 방출되어야했다. 부모님의 보호도, 학생이라는 울타리도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철없던 청소년기의 몇 년이 가져다주는 결과치고는 잔인할 정도로 엄청난 차이였다. 나의 20살은 친구, 선배, 술, 여자, 춤으로 가득 찼다. 나는 세상이 둘로 갈라졌으며 나는 승자 팀이기에, 이제 아무 걱정 없이 살면 되는 줄 알았다"며 20대 초반 자신의 생각을 고백했다.
이어 박진영은 "하지만 그로부터 7년 후 나는 놀라운 사실들을 또 목격하게 되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두 개의 세상이 엎치락뒤치락 뒤바뀌며, 그 두 세상이 다시 4개의 세상으로, 8개의 세상으로, 또 나누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대학에 떨어져 방황하던 그 친구가 그 방황을 내용으로 책을 써 베스트셀러가 되는가 하면,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했던 친구가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되기도 하고, 춤을 추다 대학에 떨어진 친구가 최고의 안무가가 되기도 하며, 대학을 못가서 식당을 차렸던 친구는 그 식당이 번창해서 거부가 되기도 했다. 20살에 보았던 영원할 것만 같던 그 두 세상은 어느 순간엔가 아무런 의미도 영향력도 없는 듯 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박진영은 "지금 20살 여러분들은 모두 합격자, 아니면 불합격자의 두 세상 중 하나에 속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승자는 자만하지 말 것이며, 패자는 절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살에 세상이 둘로 갈라지는 것을 깨달았다면 7년 후에는 그게 다시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20살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일찍 출발한다고 반드시 이기는 것이 아니며 늦게 출발한다고 반드시 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가수 박진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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