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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팀이 연패에 빠진 게 내 잘못인 것 같아 괴로웠다.”
서울 삼성 외국인선수 마이클 더니건은 개막 2연전만을 치르고 발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삼성은 더니건이 이탈하면서 급하강세를 그렸다. 7일 오리온스와의 홈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무려 8연패. 1승9패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객관적인 전력이 강하지 않은 삼성. 골밑을 지켜줄 외국인센터 부재는 뼈 아팠다. 대체 외국인선수 효과도 미미했다.
더니건이 복귀하자마자 팀 8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16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마쳤다. 특히 경기 막판 터프한 움직임으로 오리온스 주전 외국인센터 리온 윌리엄스를 5반칙 아웃 유도하는 등 수훈이 적지 않았다. 더니건은 공격력이 폭발적이거나 테크닉이 뛰어난 센터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제공권과 골밑 마무리 능력을 갖고 있었다.
더니건이 포스트에 버텨주면서 이정석과 차재영의 득점도 터졌다. 상대 수비가 포스트에 쉽게 도움수비를 갈 수 없는 상황. 삼성은 모처럼 내, 외곽 조화를 이뤘다. 다만, 리바운드에서 42-24로 앞섰음에도 단 5점차로 승리하며 마무리 능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수비가 살아났고 공격 과정이 좋아진 건 수확이다. 더니건 합류 효과였다.
경기 후 더니건은 “코트에 복귀한 것만으로도 좋고 감사하다. 팀 상황이 좋지 않다. 8연패를 끊어서 기쁘다. 2경기만에 다쳐서 아쉬웠다. 팀 연패가 내 잘못인 것 같아 괴로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발가락은 80% 컨디션이다. 통증이 남아있지만 견딜 만 하다”라고 했다. 더니건은 게임 체력을 키우면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것 같다.
더니건은 확실히 기존 삼성 선수들과 매끈한 호흡을 보여준 건 아니다. 아직 3경기밖에 뛰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더니건은 “오랜만에 복귀해 손발 맞추는 게 쉽지 않았다. 그동안 추가된 공격 패턴이 있었다. 적응을 하는 단계다”라고 했다. 이어 “김승현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확실하다. 김승현은 정통 포인트가드로 패스 능력이 좋지만, 다른 선수들은 그런 부분보단 공격력이 좋다. 물론 나에게 패스를 넣어주려는 노력을 보여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더니건이 일단 삼성의 8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남은 건 삼성의 상승세를 견인하는 일이다.
[더니건.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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