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11년간 한화에서 야구했잖아요. 애착이 클 수밖에요."
'명품 수비' 한상훈이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2003년 데뷔 후 올해까지 11년간 한 팀에서만 뛴 그에게 찾아온 첫 FA 기회는 무척 소중하다. 스스로도 "FA가 될 때까지 야구를 했다는 자체로 감사하다"고 했다. 대전에서 개인훈련에 한창이던 한상훈은 7일 마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야구를 했다는 자체로 감사하다. 대우를 받고 안 받고를 떠나 (한화)구단에서 잘 해주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데뷔 11년 만에 처음 찾아온 FA, 한상훈에겐 무척 소중한 기회다. "내가 어느 정도의 가치인지도 궁금하다"는 한상훈은 "나는 대어급도 아니고, 처음 FA 자격을 얻기도 했다. 11년간 야구한 한화에 대한 애착이 큰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력을 떠나 성실함 하나로 FA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11년간 내가 몸담았던 팀이 나를 더 잘 알지 않을까. 다른 팀에 가면 새로 적응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팀 승리에 누구보다 기뻐하고, 패배에 누구보다 아쉬워했던 한상훈이다. 주장을 맡은 지난해에는 자신보다 동료들을 더 챙겼다. 팀 성적이 나오지 않아 혼자 끙끙 앓았을 정도다.
올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웠던 점도 털어놓았다. 한상훈은 "시즌 막바지에 몸이 좋지 않아 경기에 많이 못 나갔다"며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루율이 4할은 넘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10경기 정도 남기고 많이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시즌 내내 "출루에 목적을 둔다"고 강조한 한상훈의 올해 출루율은 3할 8푼 3리. 분명 낮지 않은 수치지만 4할을 넘던 출루율이 10경기를 남기고 떨어졌으니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40삼진-53사사구로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했다. 최근 3년간 삼진(164개)-사사구(159개) 비율도 상당히 좋다. 올해는 득점권 상황에서도 타율 2할 9푼(69타수 20안타), 24타점으로 집중력을 보여줬다.
한화는 내야 자원인 오선진과 하주석이 입대한다. 여기에 내야 수비의 중심을 잡던 한상훈까지 빠져나가면 구멍은 더욱 커진다. 그만큼 한상훈은 팀에 필요한 존재다. 그는 올해 101경기에 출전해 실책이 4개뿐이었다. 그만큼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했다. 또한 2011년 복귀 후 최근 3년간 타격 성적도 2할 5푼 4리 6홈런 93타점. 입대 전 6시즌 성적(타율 0.229 5홈런 130타점)과 견줘 크게 향상됐다. 트레이드마크인 '명품 수비'는 물론 타격에도 조금씩 눈을 떠가고 있다. 플러스 요인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도 "내부 FA 3명(한상훈 이대수 박정진)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다. 본인들이 좋은 선택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FA를 신청한 한상훈은 10일부터 원 소속구단 한화와 우선협상에 돌입한다. 최근 개인훈련을 시작하며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 한상훈. 내년에도 '한화의 명품수비'라는 팬들의 응원을 들으며 야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 이글스 한상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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