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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황동일(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2경기에서 1승 1패(승점 4점)를 기록했지만 경기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대한항공이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5일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한마디로 배구 수준을 떨어트렸다고 말하고 싶다"며 혹평했다.
이유가 있었다. 세터 황동일의 부진이 너무나도 아쉬웠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부동의 주전 세터로 활약하던 한선수가 지난 5일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결국 황동일이 올 시즌 주전 세터를 맡아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미디어데이에서 "예전 황동일이 아니다"며 믿음을 드러냈으나 첫 선발 출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분명 기대 이하였다. 결국 3세트부터는 백업 세터 백광언이 나서 경기를 마쳤다.
다양한 공격 패턴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부분의 토스가 외국인선수 마이클 산체스를 향했다. 속공 시도는 이날 경기를 통틀어 11차례에 불과했다. 많은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김 감독은 "리시브가 안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높게 갔다"면서도 "(황)동일이도 어느 정도만 되면 속공을 쏘아줄 수 있어야 한다. 빨리 습득해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고, 황동일 스스로도 "2년간 공백이 경기에서 티가 많이 났다"며 "안테나 끝까지 길게 올려줬어야 하는데 토스가 짧았다. 마이클도 화가 났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
현대캐피탈은 신생팀 러시앤캐시보다 분명 강한 상대다. 윤봉우-최민호가 버티고 있는 센터진의 높이도 훌륭하다. 비록 주포 문성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지만 외국인선수 리버맨 아가메즈-송준호로 이어지는 좌우 쌍포는 지난 2경기에서 충분히 위력을 보여줬다. 여오현이 버티고 있는 수비 라인도 쉽게 뚫기 어렵다. 러시앤캐시전과 비슷한 경기력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황동일이 살아나야 한다. 배구에서 세터는 야전사령관이다. 중요성은 몇 번을 설명해도 지나치지 않다. 스스로도 "몸을 최대한 만들어서 현대캐피탈전을 준비해야겠다"며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지난 2008~2009시즌 데뷔해 3년간 꾸준히 주전세터로 나섰던 황동일이다.
지난 2년간은 한선수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어찌 보면 올 시즌은 황동일에게 절호의 기회다. "예전의 황동일이 아니다.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김 감독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황동일의 어깨가 무겁다.
[황동일이 살아나야 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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