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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산 조인식 기자] 명장 신치용 감독이 신생팀을 이끈 제자 김세진 감독을 한 수 지도했다.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1라운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의 경기는 신치용 감독과 신 감독의 제자 김세진 감독의 사제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김 감독은 지도자가 된 뒤 처음으로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와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스승 신 감독의 승리였다. 러시앤캐시는 창단 첫 경기였던 지난 5일 대한항공전에서 첫 세트를 따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지만, 삼성화재를 상대로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삼성화재는 세 세트를 내리 따내며 3-0(25-21, 25-11, 25-20)으로 손쉽게 승점 3점을 챙겼다.
신 감독의 승부욕이 제자를 만났다고 해서 달라질 리 없었다. 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제자가 다른 팀의 감독이 되어 맞대결을 하게 될 정도니)내가 많이 늙었나보다”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양보는 있을 수가 없었다.
수비 불안 해소를 위해 이날 신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리베로 김강녕 선발 투입이었다. 심리적으로 불안이 가시지 않은 이강주 대신 김강녕을 먼저 투입한 신 감독은 계속 이강주를 벤치에 앉혔다. 신 감독은 경기 전 김강녕 선발 기용에 대해 "이강주가 심리적 안정을 찾아 하루라도 빠르게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지만, 이강주를 긴장하게 해 더욱 분발시키는 효과도 있었다.
삼성화재의 리시브도 썩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더 흔들린 러시앤캐시를 제압하기에는 충분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레오와 박철우 쌍포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삼성화재는 3세트 중반까지 10득점을 넘긴 선수가 없던 러시앤캐시에 우위를 보인 끝에 낙승했다.
대한항공과의 대결에서 매섭게 선배 팀을 몰아붙이며 사제대결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러시앤캐시는 아직 역부족인 모습을 많이 노출했다. 하지만 젊고 앞으로 더 강해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러시앤캐시이기에 앞으로 신 감독과 김 감독이 보여줄 사제지간의 맞대결은 여느 라이벌전 못지않은 긴장감을 전달할 수 있다. 신치용 감독이 만든 삼성화재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김세진 감독의 러시앤캐시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경기 전 인사를 나누는 신치용 감독(왼쪽)과 김세진 감독. 사진 = 안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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