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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산 조인식 기자] "경기를 거듭할수록 신뢰가 쌓일 것이다"
3-0으로 승리했지만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던 경기에도 불구하고 팀 내 중간급 선수들인 박철우와 유광우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화재는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1라운드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85년생 동갑내기인 박철우와 유광우는 외국인 선수 레오와 함께 삼성화재의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크게 기뻐하지는 않았다. 블로킹 4개 포함 13득점으로 레오를 뒷받침한 라이트 박철우는 경기가 끝난 뒤 "경기를 통해 만들어야 할 신뢰가 아직 부족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신뢰가 쌓일 것 같다. 난 욕심만 내지 않으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시스템 배구의 핵심인 여오현과 석진욱이 서로 다른 이유로 팀을 떠났지만, 박철우가 불안해하지 않는 이유는 항상 있던 일이기 때문이다. 박철우는 이에 대해 "불안한 점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심이 되던 선수 2명이 나갔으니 여러 가지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항상 불안함 속에서 시즌을 시작해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점차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흔들림 없이 말을 이었다.
리시브가 불안해 세터 유광우의 토스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리시브가 흔들리면 당연히 흔들리는데, 나든 레오든 주 공격수라면 흔들리는 부분도 안고 득점을 해내야 한다. 그래야 토스도 안정될 수 있다. 누구 탓이라고 할 것 없이 자신 앞에 볼이 오는 순간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동료를 감쌌다.
유광우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였다. 석진욱과, 여오현의 부재로 토스가 흔들리는 것 같다고 하자 유광우는 "리시브가 좋다 안 좋다고 말하기 보다는 내가 발전해야 한다. 리시브를 하는 선수들에게 정확히 해달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서로 돕는 것이 낫다. 시즌을 치르며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는 말로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어 박철우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박철우가 했던 말을 전해주자 유광우 역시 "이기면서 호흡을 맞춰 나가야 한다. 연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같은 리듬으로 맞춰 나가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강주가 왔지만, 수비의 핵인 두 명의 베테랑이 팀을 떠난 빈자리는 아직까지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덧 베테랑 대열에 접어들고 있는 이들의 신뢰 속에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에 찾아온 작은 위기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고 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사진 = 안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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