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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바실레바가 어리다 보니 근성이 부족하다."
류화석 감독이 이끄는 인천 흥국생명 스파이더스는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IBK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1-25 25-20 25-23 17-25 6-15)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개막 2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은 시즌 첫 승점을 따낸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흥국생명의 득점 대부분은 외국인선수 엘리사 바실레바에 집중됐다. 이날 42득점 공격성공률 43.57%를 기록한 바실레바는 2, 3세트에서 60%가 넘는 공격점유율을 보였다. 결국 4세트 이후 체력 저하로 고전한 탓에 팀 승리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5세트서는 공격 2개가 연이어 상대 블로킹에 막히는 등 2득점에 그치며 눈물을 삼켰다. 류 감독은 4세트 중반 바실레바에 휴식을 주기도 했지만 5세트서 전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결국 초반부터 힘만 뺀 셈이 됐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바실레바의 체력 저하와 서브리시브가 문제였다"며 "특히 5세트에서 상대 서브가 강하지 못했는데 대비가 늦었다"고 패인을 꼽았다. 이어 "바실레바가 어리다 보니 근성이 부족하다"고 꼬집으며 "초반에는 우리가 준비한 서브에 IBK 의도대로 공격이 안 됐다. 하지만 끝까지 밀고나가지 못했다. 상황에 따른 판단이 미숙했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좀처럼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인선수의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바실레바 외에 10점대 올릴 수 있는 공격수가 없다"고 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바실레바를 제외하고 단 한 명의 선수도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혜진-박성희(이상 8점), 정시영(6점)이 힘을 보탰으나 성공률이 20%대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5세트서도 서브리시브가 안 되니 첫 공격이 안 뚫렸다.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빨리 잊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화석 흥국생명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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