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1승 뒤 8연패. 삼성은 수렁 속으로 빠져 들었다. 어느덧 최하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삼성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마이클 더니건이 부상에서 복귀하자 삼성도 덩달아 분위기가 쇄신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더니건이 합류한 지난 7일 오리온스전을 승리하고 8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9일에는 '서울 라이벌'이자 선두인 SK를 대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시즌 첫 연승 행진으로 탈꼴찌의 기쁨을 맛본 삼성이다. 삼성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더니건의 합류를 반겼다. 이동준은 "더니건이 없을 때는 우리 팀이 골밑에서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는 내가 용병 선수를 마크하지 않아도 된다. 체력이 세이브된다"고 '더니건 효과'를 이야기했고 이정석은 "더니건이 들어오고 나서 높이가 보강이 되니까 연승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광 삼성 감독 역시 더니건의 합류로 한숨을 덜었다. "신장이 큰 선수가 들어와서 분위기가 달라진 게 사실이다. 국내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 김 감독은 "더니건이 쉬면서도 웨이트트레이닝과 상체운동을 열심히 했다. 힘에서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니건은 203cm의 큰 신장을 자랑한다. 삼성은 더니건이 빠지면 높이 전쟁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제스퍼 존슨은 198cm로 차이가 있다. 또한 더니건의 공백으로 존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존슨 1명으로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김 감독이 말하는 더니건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자세'다. 김 감독은 "감독이 무언가를 요구하면 'OK'라고 한다"라면서 "무언가 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돋보이는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김 감독은 "이런 선수들은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다치지 전에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높이'에서만 장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물론 한국 농구에 스며드려는 노력이 보이는 더니건. 삼성이 더니건의 활약과 더불어 상승세의 전기를 마련할지 관심을 모은다.
[삼성의 마이클 더니건. 사진 = KBL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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