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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비밀'의 저력은 디테일에 있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진은 화제가 되고 있는 '세연 그림'에 담긴 진실을 공개했다.
'비밀'의 연출을 맡은 이응복 감독은 한 컷도 무심히 넘길 수 없는 치밀한 연출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여러 가지 디테일이 드라마 곳곳에 숨겨져 있는 터라 자칭 '비토커(비밀+스토커의 줄임말)'들은 '비밀'의 숨은 그림 찾기에 나선 것.
제작진에 따르면 그 중 세연(이다희)의 그림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것 없이 각각의 그림마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비밀' 2회 방송분에서는 세연이 지희(양진성)의 죽음 이후 자신의 집을 방문한 민혁의 모습을 그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때 세연은 소파에 누워있는 민혁 대신 민혁을 껴안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넣었다.
이는 민혁을 향한 세연의 안타까운 사랑을 드러내며 그림에서라도 민혁의 곁에 눕고 싶다는 세연의 마음이 투영된 것으로 유보라 작가가 특별히 대본에 별도의 표시를 두었을 정도로 의미를 둔 장면이었다.
또 7회에서는 함께 그림을 감상하는 세연과 도훈(배수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등장한 그림에는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불분명한 바다 위에 한 소녀가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비밀' 제작진은 "하늘의 태양은 민혁(지성)으로 세연의 마음 속에 있는 민혁을 나타낸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불분명해 뒤집혀도 똑같은 배경이 된다. 이는 세연이 물 위를 걷는 것처럼 위태로운 모습으로 세연의 마음 또한 어느 순간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분명한 경계로 인해 세연이 태양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 혹은 물 속으로 침몰해가고 있는 것, 이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 이 것은 걸음을 떼면 뗄수록 민혁을 향한 세연의 사랑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후에 세연은 민혁에 대한 사랑을 증오로 변화시키며 주주총회에서 K호텔 사장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져 충격을 준 바 있다. 이것 역시 '비밀' 제작진은 "세연의 그림에는 많은 '비밀'들이 담겨 있다. 유보라 작가가 대본에 지문으로 남겨놓거나 제작진이 선별하여 넣기도 한다"라며 "치밀한 대본과 디테일한 연출이 드라마 곳곳에 스며들어 완성도 높은 '비밀'을 완성해냈다"고 밝혔다.
세세한 디테일이 더해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비밀'은 15일과 16일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비밀' 속 이다희의 그림. 사진 = KBS 제공]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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