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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세터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해야 한다."
류화석 감독이 이끄는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성남 도로공사 제니스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1-25 25-27 25-22 25-19 15-10)로 승리했다. 개막 2연패 끝에 시즌 첫 승.
이날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엘리사 바실레바가 41점 공격성공률 41.76%로 맹활약했고,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큰 힘을 보탰다. 김혜진도 14득점 공격성공률 52%로 지원사격했다. 전체 1순위 신인 공윤희는 3세트 중반 투입돼 결정적 서브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한 몫 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끝까지 인내하고 버틴 게 값진 승리를 가져다줬다"고 운을 뗀 뒤 "박성희를 빼고 윤혜숙과 주예나를 투입한 게 터닝포인트였다. 정시영이 기복이 심해 공윤희를 투입했는데 서브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고 승리 요인을 꼽았다.
하지만 세터 조송화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조송화를 교체하지 않고 끝까지 내보낸 것도 스스로 느끼게끔 하기 위해서였다. 류 감독은 "감독이 선수를 믿어야 하기 때문에 안 뺐다. 본인이 스스로 느꼈을 것이다"며 "세터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해야 하는데 마음이 너무 여리다. 그런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실업 무대에서 뛰던 세터 이미현을 영입했다. 류 감독은 장신 세터이기에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했다. 그는 "세터와 리베로는 고참일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미현이 전국체전도 나갔었고, 꾸준히 운동을 했다. 양 날개 공격수를 활용할 줄 알고 연륜이 있어서 영입했다. 조송화가 재활과 보강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바실레바의 공격 의존도도 줄이면서 장신 세터의 이점을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류화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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