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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상속자들' 속 10대 로맨스에 20~30대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은 현재 18살,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된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다. 김탄(이민호)과 차은상(박신혜), 최영도(김우빈)의 삼각 로맨스를 비롯 유라헬(김지원), 윤찬영(강민혁), 이보나(크리스탈), 이효신(강하늘) 등이 모두 10대다. 심지어 19살 이효신을 제외한 학생들은 모두 고작 18살이다.
애초부터 '상속자들'은 10대의 풋풋한 사랑 대신 격정적인 로맨스를 예고했다. 재벌가 학생들의 이야기라는 조금 다른 환경에서 시작한 만큼 일반적인 첫사랑 이야기가 아닌 생각지도 못한 고난과 시련으로 가득한 사랑이 그려지고 있다.
10대 로맨스임에도 '상속자들'은 10대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20~30대 시청자들까지 꽉 잡았다. 어린 학생들의 이야기임에도 불구 이들의 로맨스에 열광하고 있는 것. 고작 18살, 풋풋할 것만 같은 이들의 로맨스에 왜 어른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이는 '상속자들'이 10대라는 소재보다 사랑이라는 소재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아픔과 성장을 다루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축을 이루는 것은 로맨스 그 자체다.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아파하고 이로 인해 갈등하는 등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 로맨스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배경이 일반 학교가 아닌 재벌가들의 학교라는 점도 오히려 집중도를 높인다. 재벌가들이 생활하는 학교는 어떤가가 아닌 그 안에 속한 이들의 사랑은 어떤가에 치중하기 때문. 학교 안에서의 생활과 학생들의 대화 역시 일반 10대들은 하지 않는, 어른들이나 나눌법한 사업적인 이야기가 오가기 때문에 오히려 이들의 로맨스가 어린 10대들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들이 10대라는 점 외에 로맨스에 더 집중하고 있다. 돋보이는 비주얼의 젊은 연기자들이 펼치는 얽히고 설킨 로맨스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이는 곧 '10대들이 저렇다고?'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아닌 오로지 '로맨스'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당초 '상속자들'이 왜 그들의 격정적인 로맨스를 예고했는지는 이 대목에서 알 수 있다. 아직 어리고 서투른 10대들의 사랑이라는 진부함 대신 '격정적'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10대 뿐만 아니라 20~30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와 비현실적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 역시 대놓고 로맨스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맞췄기 때문이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 12회는 14일 밤 10시 방송된다.
[10대 로맨스 그리는 '상속자들'. 사진 =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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