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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대호가 오릭스와 결별할 것 같다.
일본 스포츠닛폰, 도쿄스포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FA 이대호가 오릭스에 더 이상 함께 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대호는 오릭스와의 계약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는 11월 30일 이후 다른 팀으로 떠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오릭스 세토야마 료조 본부장은 “조건이 맞지 않으면 할 수 없다”라는 코멘트도 보도했다.
결국 이대호는 오릭스의 최종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릭스는 이대호에게 2년 8억엔(약86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이대호가 2011년 롯데에서 오릭스로 이적할 당시 받은 2년 7억엔(78억원)에 비해 그리 많이 오르지 않은 금액이다. 결국 이대호가 이 정도의 금액으론 만족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이대호는 오릭스에서 지난 2년간 285경기서 타율 0.294 48홈런 18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나란히 24홈런 91타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 타율은 지난해 0.286에서 올 시즌엔 0.303을 찍었다. 이대호는 정확성과 장타력, 클러치능력을 고루 뽐내며 퍼시픽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했다.
일본 내부에선 2년 8억엔을 두고 ‘적당한 금액’ 혹은 ‘살짝 부족하다’라고 엇갈린 반응을 내놓는다. 아무래도 일본도 거포에 목이 말랐기 때문에 오릭스 역시 이대호에게 많은 홈런을 바랐다. 2년간 48홈런은 거포 이미지엔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때문에 이대호와 8억엔 이상으로는 밀고 당기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대호로 인해 오릭스 구단이 가져가는 중계권료 및 한인 마케팅을 감안하면 이대호가 더 많은 돈을 받아도 문제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이대호와 오릭스는 결별수순을 밟는 게 확실해 보인다. 이제 일본 내 타구단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간다. 이미 이대호를 지난 2년간 지켜본 만큼 실력은 검증이 끝난 상태다. 중심타선 보강엔 적격이다. 메이저리그 진출도 노릴 수 있다. FA 신분이기 때문에 언제든 자유롭게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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