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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정주연, "'오로라 공주'의 앞날? 아무도 모른다"(인터뷰)

시간2013-11-14 13:36:28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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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 논란의 드라마다. 임성한 작가가 집필 중인 이 작품은 그간 임 작가의 히트작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시청률만큼이나 논란이 크다. '오로라 공주'가 한창 세간의 중심에 선 시점, 배우 정주연을 만났다. 그가 '오로라 공주'에서 연기하고 있는 박지영은 초반 신문사 기자로 등장했지만 지금은 인기 여배우로 나오고 있다. 급변하는 '오로라 공주' 세계의 흐름 속에 정주연 역시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프로필상 키 171cm인 정주연은 워낙 작은 얼굴 탓에 실제보다 키가 조금은 더 커 보였다. 성격은 제멋대로에 속물적이기도 한 박지영과는 반대로 차분하고 꾸밈 없었으며 "내성적인데, 예전에는 더 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 연예인을 배출한 안양예고 출신으로 걸그룹 카라의 박규리, 아이돌그룹 엠블랙의 승호, 비스트의 용준형, 배우 임수향 등이 비슷한 시기에 그와 함께 학교를 다녔다. 학창시절에는 끼 많은 학생들 틈에서도 제법 인기가 있었는데, 후배들 사이에선 '여신'으로 불렸다. 사실인지 묻자 정주연은 "후배들이 그러긴 했는데…"라면서 부끄러워했고, 한 후배는 학교 축제 때 전교생 앞에서 공개 고백을 한 적도 있다. "나중에 매점 쪽으로 오라고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란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연기하는 것만은 워낙 재미있어서 욕심 갖고 몰입했다. 대학 진학 후 스물한 살 때 지금의 연예기획사에 들어가는 행운을 얻었다. 나름 순탄했던 길이었지만, 데뷔 후에는 크게 주목 받지 못해 스스로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깨달았다.

절치부심하던 중 보게 된 게 '오로라 공주' 오디션이었다. 오디션 당시만 해도 몰려든 많은 응시자들에 '아, 진짜 많이 왔다. 자신이 없네'란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의 열정이 제작진의 눈에 띄어 오로라 전소민, 황마마 오창석 등의 배우들과 함께 최종 합격했다. 합격한 날 제작진과 가진 회식에서 "너희들끼리는 친하게 지내야 돼"란 말을 들었던 게 지난해 12월이었다.

첫 방송이 있기까지 5개월 동안 신문사 기자 박지영만 생각하며 현직 기자를 수소문해 직접 만났고, 기자는 어떻게 행동하고 기자의 가방에는 대체 뭐가 들어있는지 꼼꼼히 묻고 몸에 익혔다. 그러나 막상 첫 방송 후 '오로라 공주'의 세계는 급변했다. 돌연 하차하는 배우들도 있었고, 박지영은 느닷없이 기자를 그만뒀다. 정주연은 "좀 혼란스러웠다"면서도 "혼란스러워할 틈 없이 많은 전개가 있다 보니까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극 중 노다지(백옥담)와 박지영은 앙숙인데, 실제로는 정주연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게 백옥담이다. 정주연은 "언니는 극 중에선 차분하고 무겁기도 한데, 사실은 되게 발랄하고 익살스러울 때도 있다. 함께 있으면 말이 끊이질 않는다"고 했다. 백옥담은 임성한 작가의 조카로, 이 사실이 알려졌을 때 시청자들은 적잖이 놀랐다. "저희도 몰랐다. 기사 보고 알았다"고 한 정주연은 "놀라긴 했지만 '아, 그렇구나' 했다. 언니가 예전에도 임성한 작가님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어서 작가님이 좋아하는 배우구나 했었다. 조카라고 해서 선입견을 갖고 보는 건 아니다. 계속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아, 조카구나' 하는 게 다였다"고 했다.

임성한 작가의 작품은 '오로라 공주' 이전에 자주 접했던 게 아니라서 임 작가에 대해서도 특별한 선입견은 없었지만,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본 임 작가의 사진을 보고는 "무섭겠다"고 생각했었다. 다만 실제로 만나 보고 연기 지도도 받으면서 인상이 달라졌는데, "회식 때는 얘기하시는 걸 보니 되게 수줍어하시고, 여린 모습도 있는 것 같았다.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고 느꼈다. 촬영 전에는 배우들에게 많은 지도를 해줬던 임성한 작가였으나 방송이 시작된 후에는 워낙 대본에 세세하게 지문을 적어놓는 탓에 특별한 주문을 주지는 않았다. 그런데 딱 한 번 연락이 온 적 있었다. "로라에게 지영이가 설희랑 결혼한다고 얘기하는 장면이었는데, '연기 좋았다'고 연락이 왔었다. 다른 분들도 그 장면을 통쾌하게, 또 재미있게 봤다고 하더라."

정주연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는 게 아직은 너무 신기하다는 신인 배우였다. 촬영장에서 제작진과 선배 배우들이 경험 적은 젊은 배우들에게 잘 맞춰주고 먼저 다가와주는 게 고마웠고, 자신이 연기하는 박지영이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다 표현하는 게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영이는 악녀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게 얄밉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자기가 결국에는 다 당하고 누구를 골탕 먹일 만큼 계산적이지 못해서 불쌍하기도 하다"며 "지영이는 항상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는 남자를 좋아하더라. 그게 되게 어려운 사랑이다. 지영이를 아낌없이 좋아해 줄 수 있는 남자가 마지막이라도 등장해서 행복한 모습이 그려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연기를 시작한 후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는 "지금"이라며 "엄마, 아빠가 많이 좋아하신다. 다른 분들에게 내 자랑도 하시고, 어깨에 힘도 들어가시는 것 같더라. 친구분들이 '배우 부모'라고 하는 게 정말 좋다고 하신다. 자식으로서 뭔가 해드렸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오로라 공주' 세계의 앞날에 대해선 "소문들은 무성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우리도 궁금하다"며 웃었다.

- 정주연은 1989년 3월 13일생으로 2009년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따라해'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예계 데뷔했다. 이후 MBC 스포츠플러스 '날려라 홈런왕'에서 미모의 매니저로 활약했고, 2010년 MBC 드라마 '폭풍의 연인'에 유애리 역으로 등장했다.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선 박지영 역으로 출연 중이다.

[배우 정주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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