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부동의 주전 골키퍼로 뛰어온 정성룡(수원)이 최근 부진에 빠지며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이에 도전장을 내민 신예 김승규(울산)의 상승세가 거세다.
한국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유럽의 강호 스위스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7년 만의 리턴매치다. 당시 한국은 오프사이드 논란 속에 0-2로 완패했다.
골키퍼 경쟁이 치열하다. 정성룡의 하락세와 김승규의 상승세가 맞물린 결과다. 정성룡은 최근 포항과의 경기서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저지르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다음날 대표팀 소집일에 정성룡은 삭발을 하고 나타나 부진 탈출에 대한 각오를 온 몸으로 표현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홍명보 감독의 생각이다. 선택은 홍명보 감독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정성룡은 여전히 팀에 중요한 선수다. 그의 경험은 어린 수비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뢰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선수는 잘될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나쁠 때는 빠져나오려 해도 쉽지 않다. 그럴수록 즐기면서 해야 한다”고 정성룡에게 힘을 줬다.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미뤄 볼 때, 스위스전 선발은 김승규 보다 정성룡이 유력하다.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정성룡을 제외할 경우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대표팀 한 관계자는 “정성룡이 너무 위축되어 있다. 선수 사기를 감안할 때 스위스전은 선발이 유력하지 않겠냐”고 귀띔하기도 했다. 스위스전을 앞두고 가진 대표팀 최종 비공개 훈련에서도 정성룡이 주전조 골문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변수는 있다. 홍명보 감독은 “최종 훈련을 통해 스위스전 골키퍼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김승규의 컨디션이 좋은 만큼, 홍명보 감독이 스위스전에 김승규를 내세우고 1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서 치르는 러시아전에 정성룡을 출전시킬 수도 있다.
[정성룡 vs 김승규. 사진 = 수원 블루윙즈, 프로축구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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