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삼성이 FA 박한이와 장원삼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장원삼과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30억원, 연봉 7억5000만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 총액 60억원. 이는 2006년 박명환을 뛰어넘는 역대 FA 투수 최고액수다. 또한, 삼성은 박한이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5000만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총액은 28억원이다.
장원삼은 “FA는 평생 한번의 기회이기 때문에 나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인정하는 지를 알아보고도 싶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장원삼은 “우리 구단이 내 자존심을 세워준 것 같아 사인했다.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구단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야구계에선 장원삼이 삼성을 떠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장원삼도 삼성과 몇 차례 접촉했을 때 외부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고 싶어했다. 어떻게 보면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FA 시장에서 투수는 단 4명이다. 그리고 선발투수는 장원삼 단 1명이다. 일단 외부 FA 시장에 나가면 몸값이 폭등할 가능성은 매우 컸다.
더구나 장원삼은 올 시즌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두자리 수 승수를 따내며 홀수 해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깼다. 그리고 이번 한국시리즈서도 2경기에 등판해 1승을 거두는 등 큰 경기에 강한 인식을 심어줬다. 때문에 장원삼의 가치는 폭등할 조짐이었다. 하지만, 장원삼의 선택은 원 소속팀 삼성이었다. 삼성 구단은 확실한 대우로 장원삼의 마음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박한이는 삼성의 아시아시리즈에 참가 중이다. 박한이는 “정들었던 팀의 유니폼을 계속 입게 돼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말했다. 박한이의 경우 삼성의 아시아시리즈 출국장에 동행하며 대회 참가를 선언할 때부터 잔류가 강하게 예감됐다. 결국 이날 장원삼과 동시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삼성은 과거 이승엽, 마해영, 정현욱 정도를 제외하곤 내부 FA를 모두 잡는 전통을 이어갔다. 지난해 정현욱을 LG에 내줬던 삼성은 박한이와 장원삼을 동시에 붙잡으면서 내년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장원삼(위), 박한이(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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