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선수들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한다. 마음을 이해한다."
한화 이글스 김종수 운영팀장이 15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전한 메시지다. FA 선수들의 잔류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내부 FA 이대수, 한상훈, 박정진과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 첫날인 지난 11일부터 2차례씩 협상했지만 아직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우선협상 마감일인 16일 최종 담판을 짓게 됐다.
FA 시장은 무척 뜨겁다. 롯데 강민호가 13일 역대 FA 최고대우인 4년 75억에 계약하면서 FA시장 과열 조짐을 보였다. 이틀 뒤인 15일 LG 이병규(3년 25억 5천만원), 삼성 장원삼(4년 60억원) 박한이(4년 28억원)가 차례로 계약에 성공했다. 장원삼이 받은 4년 60억은 역대 FA 투수 최고대우다. 이제 FA 미계약자는 해외진출을 선언한 윤석민(KIA) 포함 12명. 한화는 3명의 내부 FA와 협상해야 한다.
한화는 선수들의 입장도 최대한 고려하겠다는 입장. 3명 모두와 계약 기간에서는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았지만 금액적인 부분에서 온도차가 존재한다. 구단 나름대로 가치 평가도 했다. "많이 고심했다"는 김 팀장은 "마지막까지는 안 가리라 생각했다"면서도 "선수들의 성에는 안 차는 것 같다. 선수들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한다.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3명 모두 대어급 FA는 아니지만 팀 전력에 필요한 요소를 채워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한상훈과 박정진은 데뷔 첫해부터 한화에서만 뛴 프랜차이즈고, 이대수는 2010년 한화로 둥지를 옮긴 뒤 이듬해(2011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뜻깊은 4년을 보냈다. 하주석과 오선진의 입대로 내야 자원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이대수와 한상훈까지 놓친다면 그야말로 치명타다. 박정진은 마운드가 약한 한화가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좌완 계투 요원이다.
지금까지 협상 과정에서는 분명 온도차가 존재했고, 서로 서운한 부분도 있었다. 구단 측은 아직 뚜렷한 수정안을 내놓지 않았으나 최종 협상에서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선수들도 "같은 값이면 한화에 남고 싶다"고 했고, 협상실무자인 김 팀장도 "3명 다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은 변함없다. 같이 하고 싶다. 잘 생각해서 판단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과연 한화와 내부 FA 3총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양측이 서로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극적 타결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대수-한상훈-박정진(사진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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