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에게는 최악의 겨울이다.
KIA가 투타의 기둥을 모두 잃었다. KIA와의 우선협상이 결렬된 FA 이용규는 17일 한화 이글스와 계약기간 4년, 총액 67억(계약금 32억, 연봉 7억, 옵션 7억)에 계약을 맺었다. 2005 시즌을 앞두고 LG에서 트레이드되어 온 이후 KIA에서만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이용규는 대전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이번 겨울 KIA는 투타의 기둥을 모두 잃게 됐다.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인 윤석민이 계획대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KIA는 이번 겨울 이용규마저 떠나보내 에이스와 1번타자를 동시에 잃었다.
윤석민이 떠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이용규를 놓친 것은 KIA에게 치명적이다. 어깨 수술로 인해 다음 시즌 초 출장이 어렵기는 하지만 이용규가 KIA의 명예 회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는 점에서 이용규를 잃은 것은 이번 겨울 KIA에 찾아온 가장 큰 비극이다.
한화에서 FA 대박을 이룬 이용규는 이번 시즌 100경기에 출장해 타율 .295, 21도루를 기록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범위로 외야를 지키는 능력,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얻으며 투수를 괴롭히는 능력은 리그에서도 손꼽힌다. 이용규는 통산 389삼진을 당하는 동안 436개의 볼넷을 얻어냈을 만큼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다.
이러한 타자 한 명을 떠나보내게 되면 팀 타선 전체가 힘을 잃게 된다. 폭발적인 주루 플레이는 김주찬이 대신할 수 있지만, 타격에서 보여주는 끈질긴 면은 김주찬에게는 없는 이용규만의 장점이다. 김주찬은 프로에서 뛴 12시즌 동안 볼넷이 246개에 불과하고 한 시즌 최다 볼넷이 32개(2004년)일 정도로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기를 좋아하는 타자다.
KIA는 이번 겨울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용규를 잔류시키지 못했다. 올해 8위에 머무르는 굴욕을 겪은 KIA는 유일하게 자신보다 순위가 낮았던 한화에 이용규를 내줘 꼴찌 추락에 대한 걱정까지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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