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자" 정근우 사로잡은 김응용 감독의 전화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함께 하자."

짧고 굵은 한 마디는 FA 정근우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근우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는 17일 정근우와 4년 총액 70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대어급 FA 이용규와도 4년 총액 67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지난 2005년 SK에 입단해 올해까지 9년간 SK에서 활약한 정근우는 통산 99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1리 59홈런 377타점 269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006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지녀 리드오프로는 제격이다. 또한 화려한 수비를 앞세워 리그 최정상급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도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1번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정근우는 17일 새벽 한화 김종수 운영팀장과 만나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쳤다. 정근우의 대학 선배인 김 팀장은 정근우의 집까지 찾아가 협상을 벌였다. 정근우는 협상 도중 김응용 감독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함께 하자." 진정성을 느꼈다. 정근우는 계약 후 "계약 조건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팀, 소중하게 생각하는 팀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 한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번 FA 선수 영입을 통해 내·외야 수비 강화와 함께 확실한 테이블세터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 이글스에서 새롭게 출발하게 된 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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