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수술 후 재활 중인 나를 신뢰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용규가 9년간 정든 KIA 타이거즈를 떠나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는 17일 이용규와 4년간 총액 67억원(계약금 37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용규와 더불어 정근우와도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하며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영입에 성공했다.
이용규는 한화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였다. 한화는 지난해 초반 외야 수비 불안으로 불필요한 점수를 내준 탓에 개막 13연패에 허덕여야 했다. 확실한 수비 범위를 갖춘 중견수에 리드오프 능력까지 겸비한 이용규를 잡는다면 그 이상 좋을 수 없었다. 또한 이용규로서는 2009년 KIA 우승 당시 함께했던 이종범 주루코치와의 재회도 가능했다.
2004년 LG에서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이용규는 2005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고, 프로 10시즌 통산 1040경기에 나서 타율 2할 9푼 5리 16홈런 300타점 245도루를 기록했다. 2005년부터는 매년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44도루로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에는 최다안타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정확한 타격 능력까지 갖췄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국제용으로도 손색이 없음을 입증한 이용규다.
이용규는 계약 직후 "자정이 지나 한화이글스 노재덕 단장님께서 만나자고 연락을 주셨고, 그 자리에서 '이글스의 내년 시즌과 미래를 위해서 내가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응용 감독님께서도 직접 전화를 주셨다. 수술 후 재활 중인 나를 신뢰해 주신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화행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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