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역시 FA 시장의 '큰 손'은 한화 이글스였다. 타구단 협상 첫날부터 총액 137억을 들여 목표했던 야수 2명을 단번에 손에 넣었다.
한화는 17일 FA 내야수 정근우, 외야수 이용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정근우는 4년 총액 70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 이용규는 4년 총액 67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원)에 각각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두 선수 영입에만 총 137억원을 쏟아부은 것이다. 내부 FA 3총사 이대수(4년 20억원) 한상훈(4년 13억원) 박정진(2년 8억)에게 건넨 액수까지 더하면 총 178억원의 거액이다.
한화는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전력 보강 의지를 보여줬다. 한화는 타구단 협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둘의 영입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17일이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우선협상 마감일인 16일 저녁 이용규, 정근우가 원소속 구단 KIA, SK와 계약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쾌재를 불렀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나오면 무조건 움직인다"며 강한 영입 의지를 보인 터. 17일이 되자 약속대로 발빠르게 선수들과 접촉했다. 이후 행보는 마치 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 짜여진 각본대로 철두철미하게 움직였다.
두 선수 모두 한화 구단이 보여준 진정성에 마음이 움직였다. 내부 FA 이대수-한상훈-박정진을 모두 잔류시키는 데 기여한 노재덕 한화 단장은 서울로 올라가 이용규를 만나기 위해 기다렸다. 우선협상 마감시한인 17일 0시가 지나자 이용규와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새벽 2시 경 서울 모처에서 이용규를 만나 영입 의사를 전했다.
노 단장은 "이글스의 내년 시즌과 미래를 위해서 네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잠시 후 김응용 감독이 이용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사인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용규는 "수술 후 재활 중인 나를 신뢰해 주신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고 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정근우의 대학 선배인 김종수 한화 운영팀장은 그의 인천 자택으로 향했다. 정근우는 김 팀장과 협상 도중 김 감독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함께 하자"는 짧고 굵은 메시지를 전해들었다. 마음이 움직였다. 이용규와 마찬가지로 계약은 빠르게 진행됐다. "속전속결로 이뤄졌다"는 것이 한화 관계자의 설명. 새벽 2시 30분 경 계약서에 도장이 '쾅' 찍혔다. 한화는 약 5시간 뒤인 17일 오전 7시 30분 두 선수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정근우는 계약 직후 "조건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팀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 한화를 선택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렇게 이용규와 정근우는 '한화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한편 정근우는 지난 2005년 입단해 올해까지 9년간 SK에서 활약한 정근우는 통산 99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1리 59홈런 377타점 269도루를 기록했다. 2004년 LG에서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이용규는 2005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고, 프로 10시즌 통산 1040경기에 나서 타율 2할 9푼 5리 16홈런 300타점 245도루를 기록했다. 2006년에는 최다안타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정확한 타격 능력까지 갖췄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이번 FA 선수 영입을 통해 내.외야수비의 강화와 함께 확실한 테이블세터 구축이 가능해 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정근우(왼쪽)-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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