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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1994년생 도희가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응사)’에서 제대로 연기로 응답하고 있다. ‘응답하라 1994′는 1994년을 배경으로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눈물겨운 상경기와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등의 사회적 이슈를 그린 드라마. 도희는 여수 출신으로 걸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공대생 조윤진으로 나온다. 긴 더듬이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조윤진은 있는 듯 없는 듯 정적이지만, 때론 섬뜩하기까지 한 독설과 속사포 랩 같은 욕을 내뱉는 의외성이 있다. 걸그룹 타이니지의 멤버 도희는 연기 경력이 전무한 생초보지만 쟁쟁한 배우들 속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다. 입에 착 붙는 찰진 사투리로 생활연기를 제대로 펼치고 있다.
드라마 배역처럼 도희는 실제로도 여수에서 태어나고 살았다. 어릴 때부터 가수가 되기 위해 순천에 있는 보컬학원을 다니다 지금의 소속사에 픽업되어 타이니지로 데뷔하게 되었다. 키 151cm인 도희와 함께 키가 고만고만한 멤버들로 인해 타이니지는 작고 깜찍한 ‘미니돌’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다. 우연한 기회로 드라마에 합류한 도희는 노력와 춤 실력 못지않는 연기력으로 ‘연기돌’이란 타이틀까지 붙은 것이다.
특히 주목한 사실은 도희가 연기수업을 전무한 상태로 드라마 촬영에 임한 것. ‘응사’ 신원호 PD가 정형화된 연기가 아닌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원했기에 누구의 조언 없이 혼자 캐릭터를 창조한 것이다. 따로 연기 선생이 없기에 같이 출연중인 배우들이 곧 선생님이다. 촬영장 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도희에게 누구나 호의적으로 조언을 해준다. 실제 현장에서 연기를 체득한 도희는 회차를 지나면서 캐릭터로 동화되며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맛깔스런 사투리 대사들은 전매특허다. ‘왐마’, ‘참말로’, ‘염병’...외단어 사투리에는 만 가지 감정이 담겨있다.배우에게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타고난 배우와 노력형 배우. 도희는 분명 타고난 배우가 분명하지만 노력을 더하며 연기자로서 제대로 궤도에 올랐다. 서울종합예술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기에 더욱 눈길이 가는 도희가 대중의 인기에 제대로 응답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제대로 성장해 가기를 기대해본다.
['응답하라 1994'에 출연 중인 걸그룹 타이니지 멤버 도희. 사진 = tvN 제공]
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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