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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급 선수를 영입하라.”
일본 스포츠매체 데일리스포츠는 18일 ”오릭스가 메이저리그급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 FA 야수 2명 영입 역시 준비한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이대호에게 결별 통보를 받은 오릭스가 본격적으로 이대호 그림자 지우기에 돌입한 것이다. 이 매체는 오릭스가 이대호에게 쓰려고 했던 실탄을 메이저리그급 외국인선수와 FA 영입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호는 최근 오릭스와 결별했다. 오릭스는 이대호에게 2년 8억엔(86억원)을 넘어서서 3년 12억엔을 제시했다는 말도 들렸다. 하지만, 이대호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자 오릭스도 이대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매체는 “오릭스가 4번타자 후보군으로 트리플A 출신과 메이저리그 출신 강타자 후보군을 마련했다. 곧 정밀조사에 들어간다”라고 보도했다.
오릭스 타선은 지난 2년간 이대호에게 극도로 의존했다. 이대호는 지난 2년간 285경기서 타율 0.294 48홈런 182타점을 기록했다. 오릭스 내부에선 이대호의 2년 48홈런에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실제로 이대호에 버금가는 활약을 해줄 토종 타자를 찾기 어렵다고 본다. 때문에 결국 이대호급, 혹은 그 이상의 외국인타자 영입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기본적인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수준급 FA 및 외국인타자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
실제로 이날 도쿄스포츠는 “오릭스가 메이저리그를 풍미했던 거포 라미레즈를 영입할 수도 있다. 외부에서 이대호에 버금가는 거포를 꼭 찾겠다”라는 구단 관계자의 코멘트를 보도했다. 오릭스의 이대호 공백 메우기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일본야구는 전통적으로 메이저리그서 한 물 간 베테랑들을 데려와 쏠쏠하게 잘 활용한 사례가 많았다.
오릭스는 내년 모기업 창단 50주년을 맞이한다. 원래 이대호를 붙잡아 오릭스의 상징적인 선수로 대접을 해주고 퍼시픽리그 상위권 도약을 노리려고 했다. 하지만, 이대호와의 재계약이 틀어지면서 급하게 플랜B를 준비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오릭스로선 이대호에게 더 이상 아쉬움을 표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한편, 이대호는 일본 내 타구단 이적 및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아직 메이저리그 쪽에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지만, 일본에선 소프트뱅크의 영입설이 직, 간접적으로 흐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과거 이범호가 잠깐 몸을 담았던 팀으로서 퍼시픽리그의 대표적 큰손 구단이다. 올 시즌엔 73승 2무 69패로 리그 4위에 그쳤다. 전력 보강 필요성이 있다. 소프트뱅크가 실제로 이대호 측과 협상할 경우 일본 현지에선 오릭스의 제안을 뛰어넘는 대박 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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