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우람(넥센 히어로즈)은 신고선수 신화를 써가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광주 동성고 출신인 문우람은 아마추어 시절 청소년 대표에 뽑힐만큼 실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를 원한 구단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대학 진학 대신 신고선수를 택했다. 2011년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그는 서서히 자신의 영역을 넓혀갔다. 2011년을 퓨처스리그에서 뛴 뒤 2012년에는 대망의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13년, 문우람은 넥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타율 .305 4홈런 28타점 2도루 41득점이라는 겉으로 드러난 성적도 뛰어났지만 근성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도 팀 승리에 한 몫 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힘으로 만만치 않은 넥센 외야진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번도 개인 운동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성실한 문우람이지만 승승장구하다보니 '문우람다운 모습'을 잠시 잊기도 했다.
문우람은 "신고선수로 들어왔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프로에 들어온지 3년이 됐고 1군에서 경기도 많이 뛰었다"며 "올해 뛰면서 어려웠을 때를 잊게 되는 순간도 있더라. 그럴 때마다 어떻게 프로에 들어왔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생각했다.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이렇듯 자신을 다잡는 사이 문우람은 신고선수의 성공 모델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문우람이 그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그는 "물론 어느 정도의 재능을 타고 나야 한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우람은 "항상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간절한 마음 속에 앞만 보고 가다보면 기회가 생길 것 같다. 그리고 그 기회는 자기가 만드는 것 같다. 기회를 만들고 잘 잡아서 좋은 곳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말은 신고선수들에게 해주는 말이기도 하지만 문우람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말을 실천하며 "항상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서서히 현실로 만들고 있다.
[넥센 문우람. 사진=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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