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이대형을 떠나보낸 LG 트윈스가 보상선수로 쏠쏠한 전력 보강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와 4년간 총액 24억에 계약을 맺은 이대형으로 인해 LG는 KIA로부터 보상금 1억 7000만원과 KIA의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를 1명 받을 수 있다. 올해 이대형의 기여도를 감안하면, 보상선수는 이대형을 잃은 LG의 전력 보강에 큰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보호선수 후보를 살펴보면, 이대형이 KIA로 간 것이 LG에게는 행운이다. 정근우와 이용규를 동시에 영입한 한화의 경우 20인의 보호선수를 꾸리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을 만큼 준척급 선수가 적지만, KIA는 다르다.
우선 투수 중에서는 김진우와 서재응, 송은범, 양현종을 모두 묶어야 한다. 올해 썩 좋지는 못했지만 젊으면서도 즉시전력감인 박지훈과 심동섭 역시 빠질 수 없다. 포수는 김상훈과 차일목, 백용환과 이홍구 중 적어도 둘은 잡아야 한다. 여기까지만 해도 8명이나 된다.
내야수 중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영입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 포지션의 주전 선수들은 보호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안치홍과 김선빈, 이범호의 보호가 확실하고, 최희섭과 김주형 중 1명은 보호될 것이다. 외야 역시 김주찬, 나지완, 신종길은 KIA 입장에서 놓쳐서는 안 될 선수다.
그러면 더 묶을 수 있는 것은 단 5명뿐이다. 투수 중에서는 박경태와 신승현, 유동훈과 임준섭 등이 즉시 1군에서 활용이 가능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매력적인 선수로는 한기주, 한승혁, 전우엽(전태현에서 개명)이 있다.
포수 중에서도 보호되지 않은 2명이 LG의 안방을 지킬 수 있고, 내야수 중에서는 박기남이나 황정립, 윤완주, 경찰청 입대 예정인 홍재호가 있다. 외야에서는 재활 중인 김원섭과 이종환, 이준호 중 일부가 20인에 포함되지 못할 것이다. 위에 거론한 16명의 선수들 중 5명밖에 지킬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KIA에는 수준급 선수가 많다.
지난 보호선수 지명에서 유망주를 대거 선택했던 LG의 성향으로 볼 때, 이번에도 LG는 베테랑보다는 유망주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2년 전 겨울에 조인성과 이택근, 송신영을 동시에 빼앗긴 LG는 임정우, 윤지웅, 나성용을 데려오며 미래를 대비했던 전례가 있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낸 전력이 건재한 만큼 LG는 당장 쓸 선수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선택을 할 전망이다.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선수가 풀린다면 최선의 선택이 가능하다.
[LG 시절의 이대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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