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안경남 기자] 치명적인 실수로 러시아전 패배의 원흉이 된 골키퍼 정성룡(수원)의 표정은 어두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지난 1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서 치른 유럽의 강호 러시아와의 평가전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김신욱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6분 뒤 정성룡의 실수로 어이없이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에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정성룡은 “비행기 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실점에 대해 변명하지 않겠다. 지금 이 시기가 나에겐 너무 힘든 시간이다”며 “위기감을 분명히 느낀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불안하진 않다. 내년 6월까지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굴곡은 있다. 지금 그 굴곡이 깊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성룡은 김봉수 골키퍼 코치가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했다. 그는 “김봉수 코치님께서 많은 부분들을 지적해주셨다. 내년 전지훈련에 가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슬럼프 극복을 위해 1경기 정도 쉬어가는 게 어떻겠냐고 한다. 하지만 지금 리그가 얼마 안 남았고 팀 상황도 어렵다. 내가 힘이 될 수 있다면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정성룡은 “내가 잘해야 한다. 지금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쓰디쓴 약으로 생각하고 달게 먹었다. 피와 살이 되도록 할 것이다.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성룡.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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