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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산 강산 기자] "뻔뻔해져라."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의 걱정이 깊어져만 간다.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는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5-25 21-25 19-25)으로 완패했다. 개막 5연패. 지난 17일 수원 한국전력전에서 두 세트를 따내 승점 1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이날 러시앤캐시는 송명근과 강영준(이상 12점)이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으나 외국인선수 아르파드 바로티가 3득점 공격성공률 37.50%로 제 역할을 전혀 못했고, 2세트부터는 아예 코트에 나서지 않고 웜업존을 지켰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까 걱정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첫 승에 대한 강박관념과 부담도 있는 것 같다. 더 뻔뻔해질 필요가 있다. 배짱이 있어야 하는 데 너무 여리다"며 자신 있는 플레이를 주문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너무 하고자 하는 욕심들이 강하다"며 "오늘 숙소 돌아가서 개개인 미팅으로 풀어봐야할 것 같다. 기술이 아닌 심리적인 문제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선수들은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 벽에 막혀 고전했고,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러시앤캐시는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송명근과 김규민, 송희채, 세터 이민규까지 '경기대 4인방'을 모두 품에 안았다. 대학 시절에는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기량을 선보인 그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김 감독은 "차라리 잘 됐다"며 "터져 봐야 현실도 직시한다.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는 안 되나'라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5경기째 공격성공률 30%대에서 헤매고 있는 바로티에 대해서는 "못 하니까 뺐다"며 "마이너스 게임을 했다. 눈이 풀려 있더라. 아가메즈 블로킹에 하나 막히니 먼 산만 바라보더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바로티는 1세트 3득점을 올렸지만 범실이 4개로 더 많았다. 1세트만 뛰고 팀내 3번째로 많은 범실을 저질렀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기본이 돼야 한다"며 "선수들이 자신감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보여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나는 항상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한다. 기술보다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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