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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세계야구가 평준화됐다.”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를 마친 삼성 선수단이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삼성 선수단은 곧장 짐을 꾸려 대구로 내려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세계야구가 확실히 평준화됐다고 했다. 더 이상 국제대회를 어설프게 준비해선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느꼈다.
류 감독은 “호주 캔버라, 이탈리아 볼로냐 모두 만만찮더라. 예전엔 미국, 쿠바,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등 일본과 중남미 국가들만 경계하면 됐다. 이젠 유럽이나 호주 쪽에서도 기량이 확 올라왔다”라고 했다. 실제 삼성은 이번 대회 준결승전서 캔버라에 덜미를 잡혔고, 볼로냐에도 간신히 승리했다. 삼성의 전력이 100%가 아니었으나 호주, 유럽야구의 성장은 눈부셨다. 결국 캔버라는 이번 대회서 삼성과 퉁이를 연이어 제압하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류 감독은 “더 이상 국제대회를 쉽게 봐선 안 된다. 유럽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 세계적으로 수준이 평준화된 것 같다.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도 그렇고 느낀 게 많다”라고 했다. 이어 “준결승전서 탈락해서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아시아시리즈가 확대 개편될 수 있다는 소식도 알고 있었다. 류 감독은 “KBO와 얘기를 했는데 유럽, 남미 쪽에서 더 많이 참가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대회 명칭도 바꿔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이후 치르는 이 대회가 부담스러운 눈치인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이후 축제분위기여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얼버무렸다.
최근 한국야구의 국제대회 부진이 심상찮다. 올해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 세계청소년야구, 이번 아시아시리즈서 한국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류 감독은 “2017년 WBC도 쉽게 생각해선 안 될 것 같다.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세계야구 평준화에 위기의식을 느낀 류 감독. 한국야구 전체적으로 문제를 통감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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