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스트릭렌과 커리가 드디어 맞붙었다.
올 시즌 초반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테크니션은 단연 쉐키나 스트릭렌(신한은행)과 모니크 커리(KB)다. 스트릭렌은 2012년 W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시애틀 스톰에 지명됐다. 188cm에 80kg의 체구를 자랑하는 스트릭렌은 내, 외곽을 오가는 전천후 공격수다.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서부터 30점을 몰아치며 WKBL에 데뷔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스트릭렌이 넘치는 힘과 탄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플레이를 한다면, 커리는 리그에서 가장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는 평가다. 182cm의 커리는 삼성생명, 하나외환과의 2경기서 24.5점 7.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은 물론이고 탁월한 위치선정능력으로 단신임에도 적지 않은 리바운드를 따낸다. 또한, 무리한 플레이를 하지 않고 철저하게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를 한다. 때문에 공격 효율성이 굉장히 높다. WNBA 워싱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두 사람은 묘하게 스타일이 다르지만, 경기를 지배할 줄 안다는 점에서 닮았다. 한 마디로 신한은행과 KB의 외국인 해결사다. 스트릭렌에겐 김단비, 커리에겐 변연하라는 토종 해결사도 도우미로 버티고 있다. 이런 두 사람이 21일 안산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전 만난 임달식 감독은 “두 사람을 붙여놓을 것”이라고 했다.
1쿼터엔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임 감독이 KB의 스몰라인업에 대비해 비어드를 내보냈기 때문. 임 감독은 2쿼터 시작과 함께 스트릭렌을 투입했다. 반면 커리는 1쿼터에 선발로 출전했다. 2쿼터 5분 6초를 남기고 투입돼 스트릭렌과 본격적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체격에서 앞선 스트릭렌이 공격에선 거침 없었다. 커리를 상대로 몇 차례 페넌트레이션에 성공했다. 외곽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스트릭렌은 적극적으로 KB 골밑을 공략했다.
반면 커리의 경기 초반 슛 감각은 썩 좋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커리는 역시 이타적인 플레이어였다. 철저하게 빈 공간을 파고드는 동료에게 볼을 넘겼고, 스크린을 이용해 공간을 만들며 공격을 펼쳤다. 외곽으로 빼주는 킥 아웃 패스도 정확했다. 원래 개인기가 좋은 선수인데, 이날은 손쉬운 득점 쌓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자신과 체격이 비슷한 비어드를 상대로는 자신있게 1대1을 했다.
두 사람은 3쿼터 중반 다시 매치업이 됐다. 스트릭렌은 계속해서 커리를 상대로 자신 있게 돌파를 통해 득점을 만들었다. 수비가 몰려 외곽에서도 찬스가 났다. KB 커리는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를 펼치다가도 4쿼터 들어서는 직접 공격에 나섰다. 4쿼터 막판이 되자 결국 두 사람이 연이어 매치업 됐고 점수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정작 승부는 다른 곳에서 갈렸다. 신한은행이 경기 막판 김단비, 김연주의 외곽포와 김단비의 과감한 돌파로 KB를 무너뜨렸기 때문. 하지만, 스트릭렌은 경기 내내 주득점원 노릇을 톡톡히 해내면서 24점을 기록했다. 스트릭렌은 3점 앞선 상황에서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자축했다. 커리 역시 24점을 기록했으나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두 테크니션의 맞대결. 결과적으로 스트릭렌의 판정승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좋은 맞대결이었다.
[스트릭렌(왼쪽), 커리(오른쪽).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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