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지난 시즌까지 10년간 몸담았던 친정팀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유니폼을 갈아 입어도 역시 이선규는 이선규였다.
이선규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 출전해 2블로킹 포함 10득점 공격성공률 66.66%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팀내 2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0(26-24 25-22 25-21) 완승에 기여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도 이선규의 활약에 매우 만족한 모습이었다. 신 감독은 "(이)선규가 처음 왔을 때 동네 배구를 하냐고 많이 혼냈는데 정말 좋아졌다. 많이 달라졌다"고 칭찬했다. 이어 "선규가 블로킹은 원래 좋았고, 속공과 서브도 좋아졌다. 이제 배구하는 맛을 알았다. 요즘은 아주 귀엽다"며 흐뭇해했다.
이선규는 경기 후 "10년간 몸담았던 현대캐피탈에서 많이 사랑받았고, 실력도 많이 늘었다"며 "솔직히 다른 팀을 상대할 때와 느낌은 달랐다.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임무를 다하는 게 내 직업이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선규는 현대캐피탈의 FA 여오현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마음의 상처도 받았다. 하지만 신 감독과 현대캐피탈 구단의 따뜻한 격려로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이후 신 감독의 질책에도 주눅들지 않은 이선규다. 오히려 그러면서 배구의 맛을 알아 갔다. 최근에는 세터 유광우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팀의 중앙공격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도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 에이스 레오의 공격에 대비하는 사이 이선규가 속공으로 활로를 뚫었다. 유광우는 "선규 형이 한국을 대표하는 센터 아니냐"며 "높이와 스피드, 볼 처리 능력 모두 좋다. 그러다 보니 내가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고, 부담감도 떨쳐낼 수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선규는 "모든 팀이 쉽지 않지만 못 이길 팀도 없다"며 "리그의 수준과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며 계속된 활약을 다짐했다.
[삼성화재 이선규. 사진 = KOVO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