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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해피선데이-1박 2일'이 전원 실내취침과 아침식사로 나름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1박 2일'에는 실외취침을 한 멤버도, 아침을 거른 멤버도 없었다. 대신 시즌2를 시작하면서부터 끝날 때까지의 추억이 가득 담겼다. 여기에 눈물도 빠지지 않았다.
마지막 방송의 잠자리 복불복은 특별했다. 지금까지의 복불복 게임 중 하이라이만 모아 빙고를 완성하면 전원 실내취침이었다.
절대음감과 릴레이 제기차기, 몸으로 말해요, 콧바람으로 촛불 끄기, 릴레이 수박씨 붙이기, 일 바지 입고 물 풍선 받기 등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복불복 게임을 완성하면서 멤버들은 과거를 추억했다.
시즌2의 추억은 방송 곳곳에서 나타났다. 마지막 취침을 앞둔 멤버들에게 제작진은 그동안의 사진을 담은 졸업앨범을 증정했다.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을 보던 멤버들은 "우리가 70살이 넘어서 이 앨범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까?"라며 마지막 잠자리에 들었다.
또 '1박 2일'의 트레이드마크인 아침식사 복불복도 없었다. 대신 그동안 함께 했지만 친해지지 못한, 하지만 친해지고 싶은 스태프를 데리고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길다면 길었지만, 짧다면 짧은 시즌2를 마친 멤버들은 바다를 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특히 엄태웅와 이수근은 많은 눈물을 쏟아냈고, 종영 소감에서는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야심차게 시작한 '1박 2일' 시즌2는 큰 기대에 비해 실망을 안겼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KBS 총파업이 진행되면서 결방을 해야 했고, 멤버들의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중 맏형인 김승우가 하차를 결정했다.
이런 어수산한 분위기는 멤버들의 교체설과 프로그램 폐지설로 이어졌다. 그때마다 멤버 교체와 폐지는 없다고 입장을 밝혀왔지만, 결국 주원이 하차를 결정했고, 이를 신호탄으로 멤버들의 하차설이 줄줄이 불거졌다.
'1박 2일' 시즌2는 이렇게 종영의 길을 걷게 됐다. 앞서 하차한 주원과 불법도박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수근, 또 성시경, 엄태웅, 유해진까지 줄줄이 하차를 선언, 김종민과 차태현을 필두로 새로운 '1박 2일'의 시작을 알렸다.
개편 시기도 아닌 시점에서 프로그램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1박 2일'의 저조한 시청률로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1박 2일' 시즌2는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종영하게 됐지만, 멤버들의 추억만큼은 빛났다. 힘든 상황에서 함께 힘을 모아 미션을 해결해야 했고, 잠자리 복불복과 식사 미션 등은 멤버들의 우정을 깊게 만들었다. 멤버들은 하나 같이 "그냥 예능이 아니다"는 마지막 소감을 남겼다.
한편 '1박2일' 시즌3는 지난 22일 첫 촬영을 시작했으며, 12월초 첫 방송될 예정이다. 서수민 CP, 유호진 PD가 새로운 수장으로 투입됐으며, 차태현과 김종민이 잔류, 배우 김주혁, 가수 정준영, 데프콘, 개그맨 김준호가 합류했다.
['1박 2일' 마지막 방송. 사진 = '1박 2일'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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