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22일에는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열렸다. 이번에도 두산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날 두산은 SK 좌완투수 허준혁, LG 내야수 최영진, 롯데 내야수 양종민을 뽑았다.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두산 출신 선수들의 타팀 이적이 더 눈에 띄었다.
다방면의 활용도를 갖춘 우완투수 김상현이 1라운드 3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고 베테랑 좌완투수 이혜천이 1라운드 4순위로 NC의 부름을 받았다. '서울 라이벌' LG는 1라운드 7순위로 베테랑 외야수 임재철을 호명했다. 이 세 선수의 이적만으로도 2차 드래프트는 화제를 몰기에 충분했다.
두산이 뺏긴 선수는 세 선수가 전부가 아니었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삼성이 우완투수 서동환을 지명한데 이어 3라운드에서는 LG가 좌완투수 정혁진을 호명했다.
LG가 선택한 정혁진의 이름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어찌 보면 현 2차 드래프트의 문제점을 짚을 수 있는 지명이기 때문이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엇보다 정혁진을 내보낸 것에 아쉬움을 보였다. 그럴 만도 했다. 정혁진은 이제 막 프로 생활을 시작한, 따끈따끈한 2013년 입단 신인이었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정혁진은 입단한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뺏기고 말았다"고 아쉬워 했다. 191cm의 장신을 자랑할 만큼 장래성을 갖고 있는 선수였지만 이제 두산은 정혁진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각 팀들은 2차 드래프트에 나서기 전에 보호선수 40인 명단을 확정해야 한다. 언뜻 보면 '40'이란 숫자가 많아 보일 수도 있지만 실상에서는 그렇지도 않다. 내년에 입단하는 신인 선수들은 자동 제외되지만 올해 입단한 '루키'들은 뺏기지 않으려면 반드시 보호를 해야 한다. 한 해 10명 가까이 지명되는 신인 선수들이기에 이들을 모두 보호하려면 베테랑 선수를 제외하는 등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해진다.
이렇다보니 "선수 키울 맛이 나지 않는다"는 김 단장의 푸념은 단순한 푸념에 그치지 않는다. 이렇다할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이적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주는 2차 드래프트의 취지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만 입단한지 1년도 안된 선수들을 모두 묶지 못해 그 선수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면 구단의 속은 쓰릴 수밖에 없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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