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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수면유도제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여배우 3인에 대한 8개월간의 재판이 마무리된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형사9단독 성수제 판사 심리로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배우 박시연(34), 이승연(45), 장미인애(29)에 대한 선고공판이 진행된다.
앞서 지난 달 28일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검찰 측은 "피고인들의 투약 기간, 횟수, 빈도를 보면 사안을 가볍게 볼 수 없다. 또 재판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점 등을 보면 반성을 하지 않고 죄질이 나쁘다"며 장미인애에게 징역 10개월, 이승연과 박시연에게 각각 징역 8개월 등 실형을 구형한 바 있다. 이날 선고공판에서는 여배우 3인에 대한 재판부의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앞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여배우 3인은 검찰의 구형에 대해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먼저 장미인애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다만 내가 하는 배우 생활을 위해 운동과 식이조절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시술을 받은 것인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앞으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선처를 받는다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최후진술했다.
이승연도 눈물을 보이며 "공판 과정을 거치며 많은 생각을 했다. 연예인 생활을 오래 하면서 상식과 비상식에 대해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왔나를 이번에 알게 됐다. 내가 연예인 생활을 하며 순탄하게만 살아온 사람은 아니다. 오랜 시간 일을 못한 적도 있고, 다시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도 알고 있다. 프로포폴이 불법이라는 걸 알았다면 내가 고작 잠을 더 자기 위해 투여할 이유는 없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내가 마약 중독자처럼 비춰지는 게 슬프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살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끝으로 박시연도 "2007년 이후 여러 가지 사고를 겪으며 큰 수술도 했고,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 받은 시술이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줄 몰랐다.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남에게 피해를 끼치며 살지 않았다. 바르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며 최후진술을 마무리했다.
지난 3월 검찰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검찰과 세 사람의 변호인은 투약의 목적과 약물 의존성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배우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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