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바닥까지 떨어지니까 깨어났다.”
하나외환이 25일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개막 4연패 이후 첫 승이다. 하나외환은 이날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했다. 나키아 샌포드가 16점 8리바운드로 모처럼 제 몫을 해줬다. 비 시즌 훈련량이 적었던 나키아는 이날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신한은행 골밑을 장악했다. 김정은과 김지현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지현은 경기종료 30여초 전 결정적인 3점포를 작렬했다.
하나외환은 이날 리바운드에서 32-27로 앞섰다. 어시스트에서도 13-11로 우세했다. 전반적으로 공수에서 강력한 집중력이 돋보였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는 기본이요, 하프코트 프레스, 트렙 디펜스 등 함정수비도 돋보였다. 경기 전 만난 조동기 감독은 “조금씩 팀 분위기가 좋아진다. 선수들이 마음을 잡았다”라고 했는데, 그게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여자농구에서 분위기, 흐름은 매우 중요하다.
조 감독은 “바짝 긴장해서 더 잘해줘야 한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나키아가 작년처럼 안정감 있게 해줬다. 전체적으로 바닥까지 떨어지니까 깨어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미스매치 공략도 잘 했고, 도움수비 역시 잘 됐다. 신한은행전서 오랜만에 이겼는데,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어느 팀이든 우리가 집중력을 발휘하면 못 이길 팀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하나금융그룹이 아주 열정적이다. 선수들도 첫 승에 부담을 가졌는데, 젊은 선수들이 그런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여전히 객관적 전력이 약한 하나외환. 하지만, 이날처럼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면 넘지 못할 팀은 없다. 하나외환이 1라운드 전패 위기를 벗어나면서 2라운드 대반격 발판을 마련했다.
[조동기 감독.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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