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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당연히 새로운 음악이겠거니 하는 기대감을 늘 안고 다니는 걸그룹 2NE1.
이들이 새롭게 발표한 '그리워해요'는 과거에 히트한 '아파'나 '론리' 같은 감성의 곡이며, 이번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2NE1은 "이번에 우리는 파격적이거나 더 다른 걸 시도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좋아하는 것을 한다고 했다.
"느린 노래도 꾸준히 해왔고, 네 명 다 노래하는 걸 무척 좋아한다. 우리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걸 한다고 생각했다. 신기하게도 좋아하는 걸 할 때가 제일 잘하더라. 그래서 '그리워해요'에 확신이 강했다."
한 노래 속에 두 가지 이야기를 담은 '그리워해요'였다. 앞에선 새롭게 찾아온 사랑에게 "아직 너무 편하게 굴지 마요"라고 하고, 뒤에 가선 "나를 떠나 보낸 그가 아직 너무 미워요"라고 지난 사랑을 되새긴다. 빤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란 생각도 들 법하지만, 씨엘은 사실 더 넓은 사랑을 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은 '그리워해요'를 훗날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2NE1의 마지막 순간에 연결 지었다. 산다라박은 "뒷부분에 '나의 젊은 날의 사랑은 이렇게 끝이 나네요'를 듣자마자 언젠가 헤어져야 할 때가 상상됐다.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고, 나중에 지금 순간들이 너무 그리울 것 같았다. 이상하게도 남녀 사이란 생각은 별로 못했다. 지금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각나더라"고 덤덤히 속마음을 털어놨다.
씨엘도 "만약 10년 뒤 혹시나 2NE1을 더 이상 안 한다고 했을 때, 그래서 마지막 무대를 섰을 때 아마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다. 신기하게 네 명 다 노래를 듣고 비슷한 걸 생각했고 서로를 떠올렸더라. 각자의 인생을 살아야 할 때, 우리를 위해 열심히 한 스태프들, 우리의 팬들, 그리고 멤버들에 대한 그리움은 아마 이런 거겠구나 생각하며 노래했다"고 고백했다.
이들은 스스로 마지막이 있음을 인정하는 한편 지난 날의 가치에 대해서도 깨달은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 감사할 틈도, 추억을 깨달을 틈도 없이 앞만 보고 왔다"면서도 지난해 세계를 도는 투어를 하고 여러 팬들과 만나며 "매 순간 감사하고, 놓치지 않고 추억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높은 위치에 있을 때 깨닫지 못하고 다 잃었을 때 깨닫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렇게 바보처럼 굴지 않고, 지금 우리 곁에 있을 때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지 싶다"고도 말했다. 공민지는 "너무나 특별한 것 같다. 예전에도 많은 사랑 줬지만 계속 유지된다는 게 어려운데 그만큼 계속 사랑을 주니까 놀랍고 신기해"라고 했다.
[걸그룹 2NE1.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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