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달감독'의 '힐링캠프'는 끝이 없다.
지난 22일에 열린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는 '화제의 지명'이 잇따랐다. 그 중 하나는 NC가 이혜천을 지명한 것이었다.
아무리 좌완투수는 귀하다고 하지만 최근 극도의 부진에 빠진 이혜천을 영입한 것에 의문을 가질 만도 했다.
지난 2009년 일본에 진출해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도 뛰었던 이혜천이 국내 복귀 후 부진에 빠진 이유 중 하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
두산 시절 이혜천과 함께 했던 김경문 NC 감독도 이를 모를 리 없었다. 김 감독은 "(이)혜천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걸 알고도 뽑았다"라면서 "급하게 쓸 생각은 없다. 당장 투입하기 위해 데려온 게 아니다"라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도 기다리겠단다. 한때 '전국구 에이스'란 별명으로 리그를 호령했던 손민한이 NC에 입단해 부활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NC 구단과 김 감독이 손민한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린 덕분도 컸다.
이혜천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시간을 넉넉하게 갖고 지켜보면 언젠가 중요할 때 역할을 해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야구라는 게 4월도 있고 5월도 있고 9월까지도 계속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장기레이스다. 개막전에 출전할 엔트리를 구성하지만 그것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각 팀당 128경기를 치르는 장기레이스 속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고 누군가는 공백을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당장 쓸 수 없더라도 '비밀병기'를 챙겨두는 것도 결코 나쁜 전략은 아니다.
김 감독의 '힐링캠프' 속에서 또 한번 부활의 기적을 노래할 선수가 탄생할 수 있을까. 이미 NC는 '왕년의 에이스' 박명환을 영입해 재기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극도의 부진으로 잊혀진 이름이 되고 있는 이혜천도 새로운 기회와 기대 속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이혜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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