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돌고 도는 야구 인생이다.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가 맞붙은 플레이오프 3차전. LG는 9회초 이진영의 적시타로 4-5 1점차로 추격했다. 이어 터진 것은 정성훈의 좌전 안타. 2루에 있던 주자 이대형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이때 좌익수 임재철이 빨랫줄 같은 송구를 펼쳤고 결과는 태그 아웃이었다. 결국 동점을 이루지 못한 LG는 두산에 패했고 두산은 3차전 승리를 발판으로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태그 아웃된 이대형은 올 시즌 후 FA를 선언, KIA로의 이적을 택했다. 이대형의 공백으로 LG는 외야진 수혈이 필요해졌다. 마침 2차 드래프트가 열렸고 LG는 이대형을 아웃 시킨 임재철을 선택하기에 이른다.
임재철에게 은퇴를 권유하고 보호선수 40인 명단에 넣지 않은 두산은 결국 외야수를 보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두산의 선택은 장민석. 아직 개명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개명 전인 장기영이란 이름이 더 익숙한 선수다.
이미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전에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의 아픔을 맛본 장민석은 악몽을 털고 새 출발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26일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윤석민을 내주고 장민석을 영입했다.
두산은 부동의 1번타자였던 이종욱이 FA를 선언하고 NC로 떠났고 임재철 역시 LG 유니폼을 입게 돼 외야진 운용의 폭이 좁아졌다. 김현수, 정수빈, 민병헌 등 부동의 외야수들이 건재하지만 그 외의 외야수로는 이렇다할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경험 많은 선수를 원한 두산은 장민석을 영입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서울팀 출신 외야수들의 연쇄 이동은 마치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이대형의 FA 이적으로 LG는 임재철로 그 공백을 채웠고 두산은 이종욱에 이어 임재철 마저 떠나면서 장민석을 영입해 그 빈자리를 메웠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산, LG, 넥센은 올해 나란히 가을야구에 나서 '서울의 봄'을 알렸다. 한층 더 나은 성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세 팀은 어느 해보다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외야수들의 연쇄 이동으로 스토브리그의 열기는 한층 더해지는 가운데 내년에는 세 팀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이대형, 임재철, 장민석(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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