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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서울여대 강연 취소 논란을 겪은 김조광수 감독이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김조광수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28일에 열릴 예정이던 서울여대 강연은 학교 측이 일부 기독교 신자들의 압력에 굴복해 학생들에게 취소할 것을 종용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문을 통해 공식적인 항의를 할 생각이고 인권위 진정 등도 할 계획입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행사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많은 서울여대 재학생, 졸업생들이 '사과한다'는 메세지를 많이 보내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조광수 감독은 28일 12시 서울여대 학생누리관에서 영화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을 관람한 학생들과 '다양성'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지만 이 행사는 갑자기 취소됐다.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은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주교가 된 진 로빈슨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를 두고 김조광수는 "포털 사이트 다음에 '서울여대 김조광수'라고 검색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기독교인들의 카페에 올려진 글인데, 이른바 '미션스쿨'에서 동성애자가 강연을 하고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주교의 영화를 상영하는 '사탄이 벌이는 지옥 같은 일'에 대해 학교 측에 집단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내용"이라고 설명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26일 한 매체는 김조광수 감독의 강연을 기획했던 학생들이 밝힌 공식 입장 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문서에서 학생들은 "취소의 구체적인 사유를 명시했으면 한다"며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김조광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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