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KIA에 가서도 야구하는 건 똑같다."
차세대 주전 포수로 기대를 모은 한승택. 그는 원소속 구단 한화 이글스의 FA 이용규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로 이적하게 됐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입단한 지 한 시즌 만에 정든 팀을 떠나려니 아쉬움이 컸을 터. 하지만 이내 새 출발을 다짐하며 마음을 다잡은 한승택이다.
KIA는 26일 이용규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한승택을 지명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한승택은 2013 신인드래프트 전체 23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김응용 한화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은 그는 연습경기에서 도루 저지는 물론 타격에서도 연일 맹활약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175cm 73kg로 포수치고는 작은 체구지만 세계청소년대회 주전 포수로 나서는 등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그였다.
정규시즌에도 개막 2번째 경기에 선발 포수로 나서는 등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하지만 지난 5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오재원과의 홈 충돌로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다. 이에 발목이 잡히면서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해 성적은 24경기 출전 타율 3푼(33타수 1안타). 도루저지율은 2할 1푼 7리(23시도 5저지)였다.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일찌감치 입대를 결정한 것도 한화의 육성 전략이었다. 그는 내달 26일 경찰청에 입대한다. 그럼에도 KIA는 가능성을 보고 한승택을 지명했다. 결국 입단 한 시즌 만에 한화를 떠나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된 한승택이다. 그는 "2년간 체력과 기본기를 길러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한승택은 26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시즌 초반 무릎 부상이 많이 아쉬웠다"며 "중간에 올라와서도 다치다 보니 몇 달을 쉬었다. 제 실력도 안 나왔고, 몸도 제대로 못 만들었나. 내 잘못이다"고 자책했다. 이어 "체력도 많이 부족했다. 그 부분에서 더 보완해야 한다"며 "힘과 체력부터 길러야 한다. 기술은 나중 문제다. 체력과 기본기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화를 떠나는 데 대한 아쉬움이 없을 리 없다. 그는 "선배님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다. 많이 알려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면서도 "KIA에 가서도 야구하는 건 똑같으니 2년 후에 적응 잘해서 한화에서 하던 것처럼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화 퓨처스팀 이정훈 감독과 조경택 배터리코치도 떠나는 한승택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1년하고 가게 됐지만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마라"며 "KIA에서 필요하니 뽑은 것이다. 똑같이 하면 된다"고 했다. 한승택에게 공을 들이며 강훈련을 함께했던 조 코치도 그를 격려하며 "떠나게 돼 아쉽다"고 했다.
한승택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당시 최재훈(두산 베어스)을 롤모델로 꼽은 바 있다. "신체 조건과 수비 시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올 시즌을 통해 최재훈은 두산에 없어서는 안될 확실한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한승택도 "2년 후 잘 적응해서 주전 경쟁을 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한승택이 2년 후 KIA 타이거즈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잡을 것인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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