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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러브라인보다 가족애였다.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는 지난 26일 방송된 2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일본 드라마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수상한 가정부'는 박복녀 최지우의 연기 변신, 그간 한국에서 다루지 않았던 소재 등으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초반 '수상한 가정부'는 한국 정서에 다소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미 해외 드라마에 익숙한 한국 시청자들이지만 평일 밤 가족들이 한데 모여 시청하기엔 다소 자극적인 상황들이 모든 세대를 공감시키기에 부족했다.
최근 한국 드라마에 막장 요소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수상한 가정부' 속 엄마의 죽음, 아빠의 불륜 등의 이야기는 어찌 보면 생소한 요소가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소재로 인해 그려지는 상황들은 그간의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이었던 만큼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시청자들도 있었다.
또 독특한 가정부의 말투 및 행동 등 역시 방송 초반 이전 드라마 속 캐릭터와 다소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MBC '여왕의 교실' 고현정, KBS 2TV '직장의 신' 김혜수가 연기했던 캐릭터들과 같이 딱딱한 말투, 변화하는 감정 등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이같은 지적은 사그라 들었다. 최지우가 연기하는 박복녀가 점차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캐릭터 이해를 도왔고 숨겨진 또 다른 과거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극 몰입도를 높였다. 독특한 캐릭터와 독특한 상황 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또 한국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 러브라인이 부각되지 않은 것도 '수상한 가정부'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박복녀와 은상철(이성재)의 결혼 이야기가 오가고 윤송화(왕지혜), 서지훈(송종호) 등의 사랑이 그려지기는 했지만 이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것은 사랑이 아닌 인간애였다.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고 용서하는 것, 이것이 '수상한 가정부'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였다.
이와 함께 은한결(김소현), 은두결(채상우), 은세결(남다름), 은혜결(강지우)이 박복녀를 통해 다시 가족애를 느끼게 되는 과정이 참된 메시지로 다가왔다.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방황햇던 4남매가 박복녀를 통해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그로 인해 가족애를 깨달으며 똘똘 뭉치는 것, 이게 바로 러브라인보다 중요했던 '수상한 가정부'의 진짜 이야기였다.
어느새 러브라인만이 이야기 전개의 중심이 돼버린 한국 드라마의 현실. '수상한 가정부'는 다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지만 러브라인만이 아닌 가족애를 두드러지게 그렸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한편 '수상한 가정부' 후속으로는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한마디'(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이 오는 12월 2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포스터.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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