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태겠다."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된 '날쌘돌이 콤비' 정근우와 이용규가 독수리 군단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27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공식 입단식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FA 타구단 협상 첫날인 지난 17일 각각 4년 70억원, 4년 67억원에 한화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화 정승진 대표이사와 노재덕 단장, 김응용 감독은 물론 김태균과 최진행, 고동진까지 참석해 직접 유니폼과 모자, 꽃다발을 전달하며 정근우-이용규의 독수리 군단 입성을 환영했다. 정근우는 8번, 이용규는 1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지급받았다.
지난 18일 한화의 제주 마무리캠프를 찾아 김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상견례를 마친 정근우와 이용규 모두 밝은 목소리로 한화에서의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정근우, 이용규와의 일문일답.
-입단 소감은.
정근우(이하 정): "한화라고 얘기하는 게 낯설기도 한데 한화라는 명문 팀에 오게 돼 영광이다.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해서 한화가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내년에 4강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용규(이하 이): "이렇게 성대하게 입단식 자리를 마련해주신 한화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올해 개인적 목표는 없다. 한화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실력을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 한화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한화의 어떤 점에 마음이 움직였나.
정: "한 주(FA 우선협상 기간)가 정말 힘들었다. 타구단 협상 시작일인 17일 0시가 지나 팀장님이 찾아오셨다. 협상 중에 감독님께서 전화하셔서 꼭 필요하다고 하신 게 가장 흔들렸다. 태균이라는 친한 친구가 어릴때 부터 친구다. 그래서 한번 야구 같이 해보자고 어릴때부터 얘기했는데 그런 게 많이 작용한 것 같다."
이: "자존심만 세워주면 계약하겠다고 얘기했다. 단장님께서 기대 이상의 좋은 조건을 제시하셨고, 편안하게 다가오셨다. 또한 어깨 수술 후 재활중임에도 강한 믿음을 보여주셨다."
-친한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정: "(김)태균이는 어릴때부터 친구다. 말 안해도 어떤 생각 하는지 다 알고 있다. 한마음 한뜻으로 내년에 좋은 성적 올리고 싶다."
이: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들어오면서 진행이와 내가 중간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잘 돌아갈 것 같다. 가장 큰 목표는 중간에서 선후배의 가교 역할을 잘 하는 것이다. 기량 이상을 선수들이 보여줄 것 같다. 그 부분이 중요하다.
-밖에서 본 한화는 어땠나
정: "프로 들어오고 나서 한화를 강팀으로 봤다. 그런데 최근에 안 풀리다 보니 초반에 다운되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약점을 메우기 위해 나와 용규를 불러주신 걸로 안다. 분위기만큼은 절대 떨어트리지 않고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 "내가 함부로 한화 전력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다. 중심타선은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한다. 타선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마운드가 버텨주고 시즌 초반인 4~5월에 처지지만 않으면 된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부상자 없이 1년동안 시즌 치를 수 있다면 4강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밖에서 본 김응용 감독 이미지는 어땠나.
정: 말씀이 많이 없으신 것 같다. 알아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좋으신 분인 것 같다(웃음).
이: 조금 어려웠었다. 그런데 제주도 가서 감독님과 식사 자리를 했었는데 재미있으시고 말씀도 잘하신다. 감독님을 자주 웃게 해드리겠다.
-거액을 받고 왔는데 부담감은 없나
정: 일단 혼자온 것 보다 용규와 같이 와서 부담을 반으로 나눈 것 같다(웃음). 야구장에서 많이 즐기면서 부담을 떨치려고 한다.
이: 성적으로 논하기는 힘든 부분이다. 많은 대우를 받은 만큼 그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하고 악착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한화도 바뀔 것이다. 이제는 개인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이종범 코치와 함께하게 됐다.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
정: 함께 해본적이 없어 조언만 들었었다. 항상 존경했던 선배님이었는데 같이 야구하게 돼서 정말 설렌다. 만나 뵙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
이: 아시다시피 프로에서 처음으로 주전으로 뛸 수 있던 계기가 이종범 선배님이다. 그 당시에는 선수로서의 조언이었고, 코치가 되신 이후에는 처음 뵙는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코치님의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빼앗는 게 중요하다. 기대 많이 하고 있다.
[정근우(오른쪽)와 이용규가 김응용 감독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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