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국내 최고 타임머신 영화가 탄생했다. 바로 내일 오전 11시로의 시간여행에 성공한 연구원들이 그곳에서 가져온 24시간 동안의 CCTV 속에서 죽음을 목격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시간을 추적하는 타임 스릴러 '열한시'가 그 주인공이다.
'열한시'는 타임머신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SF 장르로 보일수도 있지만, 이런 기술적인 것보다는 스릴러에 집중된 작품이다. 내일로 가서 죽음을 목격하는 스릴러적인 면모가 담겨 있지만,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삼각관계도 볼 수 있다.
우석(정재영)을 동경하는 여자 영은(김옥빈)과 그런 영은과 장기간 연애를 하고 있는 지완(최다니엘)까지. 이 영화는 죽음이라는 상황에 내몰린 인물들을 관찰하면서 캐릭터들의 성격을 묘사한다.
영화에서 최다니엘은 시간 이동에 집착하는 우석과 대립하는 연구원 지완으로 등장한다. 지완은 불안전한 시간 이동 테스트를 만류하는 팀 내 가장 이성적인 연구원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보다 사랑하는 연인 영은과 팀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다. 그런 이유로 우석과 사사건건 대립한다.
시간과 그 시간에 ?기는 극한의 상황, 미래의 운명 등 매력적이지만 다소 난해한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된 '열한시'에 최다니엘을 데리고 온 인물은 바로 메가폰을 잡은 김현석 감독이다.
영상화되지 않은 시나리오만 읽었을 때 그 난해함은 최다니엘을 괴롭혔을 것이다. 그는 "좀 난해한 면이 많았다. 촬영을 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눴고, 리딩 하면서도 대본을 다시 보고, 촬영을 하면서도 그랬다. 대사도 그렇고 너무 헷갈리는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상으로 구현된 '열한시'는 그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자신들의 연기에 CG(컴퓨터 그래픽)작업을 마친 완성본을 본 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이런 저런 우려도 있었었는데, 완성본을 보니 선방한 것 같다. 정말 재밌게 봤다. CG까지 끝낸 영화는 나도 언론 시사회때 처음 봤다. '열한시'는 스릴러지만 타임머신 때문에 SF적인 요소가 있다. 그런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앍고 있다. 김현석 감독님이 특유의 장점으로 잘 만든 것 같다."
최다니엘은 '열한시'를 '김현석표 스릴러'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스릴러와는 조금 다른 새로운 스릴러가 탄생했다. 감독님 특유의 성격들이 영화에 묻어 있다. 장르가 변해도 그 성격은 나오는 것 같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모르는 것이 있다. 영화 속 스릴러와 삼각관계 같은. 그런 매력이 잘 묻어나는 스릴러다."
김옥빈과 최다니엘은 '열한시'에서 오래된 연인으로 등장한다. 스릴러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라서 두 사람의 로맨스는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다. 최다니엘은 그런 점이 아쉽다고 했다. 또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키스신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오래된 연인의 호흡이 보일만한 신이 없었다.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키스신도 정말 짧다. 키스라기보다는 접촉, 터치신이 맞는 표현 같다. 너무 짧아서 기억이 안 났던 것 같다. 하하. 아마 키스신이 기억 안 났다는 사람은 내가 처음일 것이다. 좀 더 생각해서 대답할걸 잘못했다."
최다니엘의 얼굴에서는 장난기가 많이 묻어난다. 웃을 때면 사라지는 눈과 깜찍한 표정이 압권. 하지만 이와 상반되게 전문직으로 자주 등장한다.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는 의사,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에서는 선생님, 그리고 '열한시' 속 천재 연구원까지. 배우들에게 이미지 고착은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최다니엘의 생각은 달랐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지는 않냐고 묻는데 그런 생각은 없다. 내가 배우로서 영화든 드라마든 쓰인다는 것이 고맙더라. 작품을 선택할 때도 '이번엔 내가 이렇게 연기변신을 확! 해서'라는 생각은 없다. 내가 빛나는 것보다 작품이 빛나고, 작품 속 캐릭터가 빛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잘했군 잘했어' '지붕 뚫고 하이킥' '동안미녀' '학교2013',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공모자들' '열한시'까지. 최다니엘은 쉼 없이 달려왔다. '열한시' 촬영을 끝내고서야 여유를 찾고 휴식을 갖는 중이다. 이 사이에 많은 것을 생각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어두운 문화와 밝은 문화다. 최근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무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문화라는 것이 어두운 면이 있고 밝은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자극을 줘서 돈을 번다는 생각이 들었죠. 자극적어야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요. 그리고 그런 어두운 면에 적응이 돼가고 있죠. 내가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인지를 생각하게 됐어요. 진실로 소통하지 못하는 느낌이 있죠. 내가 밝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최다니엘은 '열한시'를 보기 전 갖춰야할 항목으로 '콜라'와 '팝콘'을 꼽았다. 그는 "팝콘과 콜라를 준비해서 보면 되는 영화"라며 "그냥 관객들이 즐겼으면 좋겠다. 심각하게 팔짱끼고 그런 거 말고, 내일 죽음을 앞둔 상황에 공감하고 함께 즐기면 재밌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배우 최다니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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