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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시상식에 참석하는 여배우들에게 레드카펫이란 본 시상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자신을 더 돋보이게 만들 드레스를 준비하고, 몸을 만들며, 자신이 선보일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한 채 레드카펫 위에 선다. 찰나의 순간을 기억하는 대중들을 위해 여배우들은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배우는 레드카펫에서 잭팟을 터뜨리기도 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확실한 시선몰이로 나를 각인시키고, 실시간 검색어에 등극, 대중들에게 회자된 후 이를 발판삼아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간다.
이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바로 노출 패션이다.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고 이미지가 잘 못 박힐 수도 있지만 그 효과만큼은 레드카펫 선배(?)들이 보증하고도 남는다. 신인 혹은 오랜 무명세월을 견뎌낸 배우들이 자신을 확실히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이 레드카펫 밖에 없다는 사실이 좀 서글프긴 하지만.
물론 자신의 몸에 자신이 있어 당당히 노출을 감행하는 경우도 있다. 노출을 할 수밖에 없는 디자인임에도 드레스가 예뻐 입을 수밖에 없다거나 이 드레스가 특히 나와 잘 어울려 노출이 가미된 패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뭐가 됐든, 2013년 올 한 해 역시 노출을 감행한 여배우들로 레드카펫은 후끈 달아올랐다.
▲ 희대의 노출사고, 고의성 논란까지 불거진 여민정
배우 여민정의 인생을 되짚어 볼 때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과 후로 나눠야 하지 않을까. 그 정도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한 여민정의 인상은 강렬했다. 때는 바야흐로 지난 7월 18일. 배우 여민정이 부천의 레드카펫 위에 섰다.
이날 여민정은 자신이 의도한 대로 드레스 아래쪽 치마의 트임 사이로 속옷을 살짝 내비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다른 쪽이었다. 드레스를 고정한 어깨끈이 흘러내리며 가슴에 붙인 테이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여민정의 손이 어깨를 스친 후 옷이 내려갔다며 고의성을 주장했고, 여민정은 사고였을 뿐이라며 극구 부인했다. 물론 여민정 본인에게 결코 즐거울 수만은 없는 기억일 테지만 이 일 이후 여민정이 여느 스타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갖게 됐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시원'이라는 단어는 이럴 때 쓰는 것, 한수아
지난 10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한수아는 그야말로 시원한 레드카펫 패션을 선보였다. 훅 파인 가슴라인에 아찔한 치마 앞트임까지. 여기에 그가 택한 골드빛 드레스는 피부색과 비슷해 보이기까지 했다.
한수아가 더 시선을 모은 건 사진 한 컷에 포착된 그의 자세 때문이다. 이날 한수아는 드레스에 걸린 힐을 빼내기 위해 치마를 젖히며 다리를 들어 올렸다. 물론 눈으로 봐야 더 잘 빼낼 수 있기에 몸을 살짝 숙이며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취했다. 이 포즈가 한수아를 주목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숙인 상체 때문에 가슴 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젖혀진 치마 덕분에 늘씬한 각선미가 여과 없이 공개된 것. 이런 모습은 찰나를 놓칠 수 없는 사진기자들의 카메라에 순간 포착돼 화제가 됐다.
▲ 강한나, 급이 다른 뒤태 보여드릴게요
배우 강한나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로 주목받게 된 배우다. 그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파격'이란 단어는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목까지 감싼데다가 옆트임 사이로 겨우 각선미를 드러내는 드레스는 타 여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얌전해도 너무 얌전했다.
하지만 강한나가 뒤돌아 선 순간 멈추지 않는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노멀한 앞모습 뒤편에 엉덩이골까지 보이는 반전 뒤태가 숨겨져 있었기 때문. 이와 함께 살짝 검은색이 가미된 시스루가 더해져 섹시함을 배가시켰다. 덕분에 그다지 잘 알려진 배우가 아니었던 강한나는 영화제를 찾은 기자들이 인터뷰해야 하는 핫한 여배우로 등극하며 쏟아지는 인터뷰를 소화해야만 했다.
▲ 레드카펫 패션도 진화한다? 용문신의 주인공 김선영
시구패션처럼 레드카펫 패션도 진화하는 것일까. 시구패션에 레깅스 차림의 클라라가 있다면 레드카펫 패션에는 용을 등에 업은 김선영이 있다. 지난 22일 제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레드카펫을 찾은 김선영은 생각지도 못한 용문신 타투 패션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날 김선영은 허리와 등, 다리 등이 드러난 시스루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했다. 드레스 자체가 특별하지 않았지만 그의 다리와 등을 휘감은 문신 만은 특별했다. 그리는데 장장 5시간이 걸렸다는 용이 등 한복판, 화려한 꽃이 그의 허벅지와 옆구리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이런 독특 패션을 선보인 김선영은 시상식 다음날까지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네티즌들의 폭풍 클릭을 받았다.
▲ '구관이 명관' 명불허전 레드카펫 패션 김혜수
배우 김혜수는 항상 파격 드레스를 선보여 온 충무로의 아이콘 같은 존재. 게다가 제20회 시상식부터 15년간 청룡영화상의 사회자로 활약하며 '청룡의 안방마님'으로 등극한 만큼 그가 청룡영화상에서 선보이게 될 파격 드레스에 시선이 쏠렸다.
김혜수는 역시 김혜수였다. 항상 파격 드레스의 선두를 달려온 그이지만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독특한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해 또 한 번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것. 절묘히 가릴 곳은 가린 가슴 망사 시스루를 선보인 김혜수는 '역시 김혜수'라는 찬사를 불러일으키며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옛 말이 허튼소리가 아님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만들었다.
[여민정, 한수아, 강한나, 김선영, 김혜수(위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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